6남매를 기르는 육아 컨텐츠로 구독자 250만 명을 끌어모은 미국 유명 유튜버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카메라 앞에선 세상에 둘도 없는 어머니처럼 연기했지만.
실상은 자녀를 밧줄로 묶고 감금하는 등 학대를 일삼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은후 특파원입니다.
[기자]
마흔 한 살의 루비 프랭키 씨는 여섯 명의 아이를 키우는 과정을 동영상 사이트에 공개하며 또래 주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8년 간 콘텐츠 구독자만 25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영향력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그가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밤, 아동학대 혐의로 돌연 체포됐습니다.
같은 날 열두 살 아들이 유타주의 한 집 창문을 빠져나와 이웃에 구조를 요청했는데, 몸에서 테이프와 밧줄 등 감금 흔적이 발견된 겁니다.
아들이 있었던 곳은 함께 체포된 프랭키의 여성 사업 파트너 집이었습니다.
또, 추가로 발견된 열 살 딸은 영양실조 상태였습니다.
미국 주요 매체들도 잇달아 '육아의 아이콘'의 민낯을 폭로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3년 전 당시 열다섯 살이던 장남이 장난을 쳤다며 7개월간 벌을 주는 등 이미 학대 전적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랭키와 장남 간의 대화 (2020년)]
"(7개월간 방을 뺏겼고 몇 주 전에야 돌려받았어요.) 시청자들이 그건 모를 것 같은데. (10월부터 공기 주입식 간이용 침대에서 잤어요.)"
또 막내아들이 밖에 양말을 벗어놨다는 이유로 팔굽혀 펴기를 시키기도 했습니다.
[프랭키와 막내아들 간의 대화]
"10개 해. (하나, 둘) 더 아내로 내려가. 엉덩이 내려."
프랭키의 장녀는 자신의 SNS에 "정의가 실현돼 기쁘다"며 어머니의 체포 사실을 반겼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