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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6000명 섬에 이주민 6800명 몰려
2023-09-15 19:37 국제

[앵커]
이탈리아의 작은 섬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인구가 6천 명인데 이주민 6800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입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위를 줄지어 항해하는 보트들.

이들이 도착한 곳은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입니다.

서울 여의도의 6배 정도인 지중해의 작은 섬으로, 북아프리카와 가까운 곳입니다.

유럽으로 진입하려는 아프리카 이주민들의 기착지로 꼽히다보니 섬에는 이주민들로 바글거립니다.

본토로 들어가기를 기다리다 시비가 붙어 난투극이 벌어지는 등 섬은 혼란 그 자체입니다.

[프란체스카 바실레 / 이탈리아 적십자사 대변인 (현지시각 13일)]
"오늘 람페두사 상황을 말씀드리면, 지난 24시간 동안 이주민 6000여 명이 120척의 배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각 13일, 이 섬에 사상 최다인 6800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섬 전체 인구 6000여 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인 겁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이탈리아에 도착한 보트 이주민은 11만8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달합니다.

지난달 이탈리아가 추방 확대 등 강경책을 꺼냈는데도 아프리카 내전과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이주민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승선하려다 보트가 전복돼 생후 5개월 아기가 숨지는 참사도 벌어졌습니다.

[마테오 살비니 / 이탈리아 부총리 (현지시각 14일)]
"보트 사고로 숨진 이주민 아기는 유럽의 정치·문화·사회·가치의 죽음을 상징합니다."

과밀 문제 해소를 위해 이주민 일부를 시칠리아 섬으로 옮기는 등의 대책도 내놨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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