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대사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진공 상태' 발언에 대해 "정말 정말(really really) 잘못 말한 것"이라며 "미국의 '9·11 테러'를 두고도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토르 대사는 25일 채널A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을 촉구하며 "하마스의 공격이 이유 없이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팔레스타인인들은 56년간 숨막히는 점령에 시달려 왔다"고 발언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말한 진공 상태는 하마스의 공격 등 현 무력 충돌에 이스라엘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단어입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촉구하는 휴전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 민간 피해를 언급하면서 "우리를 공격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공격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 공격받을 수밖에 없다"며 "휴전은 이스라엘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군의 대규모 지상전 개시 시기에 대해서는 "머지않아 지상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쪽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려 220만 명이 넘는 주민 중 100만 명 이상이 이미 남쪽으로 옮겨 갔다"며 "지상전은 어떻게든 실행될 것"이라며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