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해지는 뉴스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준성 기자의 리포트로 직접 확인해 보시죠.
[기자]
올가을 첫 한파 특보가 내려진 지난 7일 아침.
외투로 꽁꽁 싸맨 시민들 사이로 잠옷과 슬리퍼 차림의 노인이 힘없이 쓰러집니다.
지나던 한 여성이 노인을 일으켜 세우더니 길가에 앉히고 입고 있던 외투까지 벗어 줍니다.
따뜻한 음료와 핫팩도 손에 쥐여 줍니다.
20분간 노인 곁을 지킨 여성은 경찰이 도착하자 자신의 외투도 돌려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납니다.
[김선 / 서울 은평구]
"몸을 많이 떨고 계셨고요. 일단 옷을 입혀드렸거든요. 너무 추우신 것 같아서 옆에 붙어 앉으면 좀 따뜻할까 봐…붙어 앉아서 잡고 있었어요. 넘어지지 않게."
이 노인은 치매를 앓던 80대 남성으로, 500여 미터 떨어진 집에서 잠옷 차림으로 나와 혼자 헤매고 있었던 겁니다.
김 씨 덕분에 2시간 만에 아버지를 찾은 딸은 지구대에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김선 / 서울 은평구]
"(따님이) 말씀하시면서 너무 우셔서…(제가) 아버님이 안전하게 가셔서 너무 다행이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경찰은 김 씨에게 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수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