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공의 모집 결과가 나왔는데요.
소아청소년과는 또 미달이 됐습니다.
그것도 한참 모자랍니다.
이번에도 개원이 쉬운 피부과 안과 정신과로 쏠렸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신도시에 새로 들어선 상가 건물들.
건물마다 새롭게 개원한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 간판이 눈에 띕니다.
두 개 병원이 한 건물 위아래층에 나란히 개원한 경우도 있습니다.
2013년 781개였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은 올해 1천5백 곳 이상으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정신건강에 대한 국민 인식이 높아진데다, 초기 투자비용과 의료 소송 부담 등이 적어 개원이 늘고 있는 겁니다.
내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도 젊은 의사들의 정신건강의학과 선호가 뚜렷했습니다.
전국 수련병원에서 142명을 모집하는데 254명이 지원해 지원율 178.9%를 기록했습니다.
전년보다도 19.9% 포인트 높아진 수치입니다.
성형외과와 안과, 피부과 등으로의 쏠림 현상도 뚜렷했습니다.
반면 기피과로 불리는 소아청소년과는 대거 미달하며 꼴찌를 면치 못했습니다.
빅5로 불리는 서울 대형병원들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세브란스병원엔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습니다.
[강민구 / 대한전공의협의회 전 회장]
"(저출산으로) 의료 수요가 줄 것으로 예측되는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하기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소송 위험이 전반적으로 늘지 않았나. 감정노동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드는데…."
정부는 소아청소년과 지원자가 전년보다 20명 늘었다는데 의미를 뒀지만, 의료계는 정부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냉담한 반응입니다.
수가 인상 등 대책을 내놓으며 필수의료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근간이 될 인적 자원 부족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지는 모양새입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