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이 즐겨 찾는 일본 삿포로 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와 다른 비행기가 충돌했습니다.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8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도쿄에서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폭설이 쏟아지는 공항 활주로에 대한항공 여객기 날개가 부러져 있습니다.
옆에 있는 여객기는 꼬리 부분이 망가져 있습니다.
어제 오후 5시 반 쯤, 폭설로 3시간 정도 출발이 지연됐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목적지인 인천공항을 향해 이륙하기 직전 캐세이퍼시픽 여객기와 부딪힌 겁니다.
업계와 공항사무소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 여객기가 관제사의 신호를 받고 견인차량에 이끌려 후진하던 중 눈길에 견인차가 미끄러지면서 날개 부분이 옆에 있던 캐세이퍼시픽 여객기의 꼬리 부분과 충돌한 겁니다.
캐세이퍼시픽 여객기에는 승객이 없었지만 대한항공 여객기엔 탑승객과 승무원 등 289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대한항공 탑승객 A (음성 변조)]
"기내에서 방송이 나온 거예요. 충돌을 해서 잠시 있어야 되겠다."
부상자는 없었지만 승객들은 출발 지연 시간까지 합쳐 기내에서 8시간 가까이 대기해야 했습니다.
승객들은 오늘 새벽 1시 반이 되어서야 다른 항공기를 타고 출국했습니다.
[대한항공 탑승객 B (음성 변조)]
"기체가 기울어져서 내릴 수가 없다. (그런) 상황 설명을 너무 늦게 들어서… (힘들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사고 확인과 안전 점검 등으로 탑승객 하차에 대한 일본 항공 당국 승인이 늦어졌다고 밝혔습니다.
2주 전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일본항공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 간 충돌 사고에 이어 또 다시 항공기 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일본 국토교통성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