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불암산터널의 어제 아침 출근길. 이렇게 멈춰섰습니다.
터널을 지나던 화물차 적재함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이렇게 됐죠.
왜 불이났을까?
운전 중 창밖으로 던진 담배꽁초 때문이었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비좁은 터널 안.
오른쪽 벽면에서 거센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어제 오전 6시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불암산터널 안에서 불이 난 겁니다.
[출동 소방차]
"지나가지 마시고 좌우로 주행하세요. 좌우로 주행하세요."
화물차 적재함에서 불이 났는데 소방대원들은 겹겹이 쌓인 물건 사이로 물을 뿌려 불씨를 잡습니다.
30여 분 만에 불은 꺼졌지만 화물차는 모두 타버렸고 출근길 4시간가량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담뱃불이 적재함에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운전 중 창밖으로 무심코 버리는 담배가 위험한 불씨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예천소방서는 직접 담배꽁초 실험을 한 적 있습니다.
달리는 화물차에서 수백 개의 담배꽁초를 던져보니 시속 40km에서 꽁초 77%가 바로 뒤 적재함으로 떨어졌습니다.
실험용으로 매달아둔 빨간색 끈이 적재함 방향으로 펄럭이는 모습도 확인됩니다.
화물차가 달릴 때 적재함 부근에서 발생하는 소용돌이 현상 때문입니다.
[채주석 / 경북 예천소방서 소방사]
"운전 중 흡연할 때는 반드시 재떨이를 구비하거나 차를 정차시키고 담배를 피우는 게 안전합니다."
차 밖으로 던진 담배꽁초로 차량 화재가 발생하거나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철저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