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통 취임을 사흘 앞둔 대만 국회에서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습니다.
쟁점 법안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진겁니다.
왠지모를 기시감에 씁쓸하기도 합니다.
정다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만의 여당인 민진당 의원이 사무총장에게서 법안 서류를 가로챈 뒤 달아납니다.
[현장음]
"저 남자가 법안을 들고 도망가잖아요."
또 다른 민진당 의원은 출입구가 사람들에 막혀있자 펄쩍 뛰어 사람들 위로 올라탑니다.
급기야 다른 의원들이 끌어내리고 결국, 연단 밑으로 떨어집니다.
대만 새 총통 취임식을 사흘 앞두고 대만 의회에서 난투극이 벌어지면서 의원 6명이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몸싸움의 이유는 '5대 국회 개혁 법안'으로 국회의 권한을 강화하고 정부를 견제하는 내용입니다.
제1야당인 국민당이 제2야당과 공조해 법안 처리를 시도하자, 민진당이 격렬히 저지한 겁니다.
민진당은 야당이 협의도 없이 국회 권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왕메이휘 / 대만 민진당 의원]
"우리는 국가가 한 목소리만 내도록 내버려 둘 수 없고, (야당 국민당) 원하는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대만 국회는 지난 1월 선거 이후 여소야대 구도가 됐습니다.
여야 갈등까지 극에 달하면서 민진당 소속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은 다음 주 정부 출범부터 가시밭길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제시카 첸 / 대만 국민당 의원]
"(여당) 민진당이 법안 투표를 막는다면 이런 사태는 앞으로 계속 벌어질 겁니다. 라이칭더 당선인이 폭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여당에 촉구하길 바랍니다."
20일 취임을 앞둔 라이칭더 당선인은 "헌법을 준수해 합리적 논의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