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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새 지폐에 일제 ‘경제침탈 주역’ 등장 논란
2024-07-02 19:37 국제

[앵커]
내일부터 일본 국민들이 쓰게 될 만엔 권 지폐에 들어간 인물이 논란입니다. 

구한말 한반도 경제침탈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인데요.

도쿄에서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내일 새로 발행되는 일본 지폐는 1000엔과 5000엔, 만 엔 등 총 세 종류입니다.

이 중 고액권인 만 엔 지폐의 도안이 바뀌는 것은 40년 만입니다.

그런데 만 엔 지폐에 새로 실리는 인물이 한일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 근대 경제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로, 일본 내에서는 메이지 시대 경제 관료를 거쳐 일본 최초의 은행을 세우고 500여 개의 기업 경영에 관여한 일본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구한말 철도를 만들고 경성전기 사장을 맡는 등 주로 한반도 경제 침탈에 앞장 선 인물로 평가 받습니다.

당시 제일은행을 소유해 대한제국의 첫 지폐 속 주인공이기도 했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 광복회는 유감 성명을 내고 시부사와 인물 기용은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기만적인 행위이자 한일 관계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반면 시부사와를 경제 침탈의 '주역'까지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국중호 / 요코하마 시립대 교수]
"한국을 개척한다 이런 차원에서 이 사람이 이용돼서 갔던 것이지 (조선 식민지화를 위한) 개인 사상을 갖고 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일본 정부는 5년 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결정한 새 지폐 발행을 두고 내수 경기가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지만 현금 사용이 줄어들어 큰 반향이 없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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