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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간다]꽁초 버리고 무단횡단…中 관광객에 제주 몸살
2024-07-02 19:45 사회

[앵커]
최근 제주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는데요.

지역 경제엔 활력이 돌아 좋지만, 일부 관광객의 도를 넘는 민폐 행동은 골칫거리입니다.

다시간다, 김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편의점 탁자, 냉동고 가릴 것 없이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길가에서 버젓이 대변을 보는 아이 탓에 대로변은 순식간에 화장실이 됐습니다.

제주도에서 포착된 각종 추태의 당사자들이 중국인 관광객들로 추정되면서 지역사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지금 제주는 어떨지, 다시 가봤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의 한 상가 앞.

먹다 버린 음료수 병과 음식물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져있습니다.

[오순배 / 인근 상인]
"다 먹지도 않은 것들을 들고 다니다 버려버리기도 하고. 그걸 한 곳에 버리는 게 아니고 군데군데…"

편의점은 직접 중국어 안내문까지 붙여 쓰레기 정리를 유도하고 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A씨 / 편의점 근무자]
"(외부) 쓰레기 버리러 들어오는 거예요. (중국어로) '부싱, 부싱(안 돼)' 하면 얼굴에 인상을 쓰면서 가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성산일출봉.

[현장음]
"금연 구역에서 흡연하면 벌금이 부과됩니다."

중국어 안내방송이 반복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핍니다.

공원을 돌며 담배 꽁초를 주워 봤는데요.

12개 중 5개가 중국 담배였습니다.

공원 측은 흡연자 상당수가 중국인이라고 말합니다.

[관리사무소 근무자]
"못 들은 건지 안 들리는 척 하는 건지…민원인들이 와서 '저 사람 담배 피운다'하면 다 중국인이에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42만 명.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항공편이 늘고 크루즈 관광도 부활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배 이상 껑충 뛰었습니다.

관광객 유치에 열심인 제주도에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일부 관광객들의 민폐 행태는 골치입니다.

민원이 끊이지 않자 경찰까지 나서서 '외국인 기초질서 단속'을 벌였습니다.

[현장음]
"중국인이세요? (네.) 경찰입니다. 쓰레기 투기하셨어요. (쓰레기 버렸어?) 우리나라에서는 경범죄 처벌법으로 담배꽁초 버리면 처벌받습니다."

무단횡단을 하고선 되레 따지기도 합니다.

[중국인 관광객]
"경찰이 미리 막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그냥 건넌 거 뿐이에요."

약 1시간 동안 9명이 단속됐는데, 5명이 중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다만 일부의 몰상식한 행태가 중국인 관광객 전체를 향한 혐오로 번져서는 안된다는 지적입니다. 

국가별 문화 차이를 감안해 외국인 맞춤형 관광 질서 캠페인을 벌이는 등 전반적인 인식 개선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

PD : 홍주형
영상취재 : 김한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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