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흉기 공격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범인은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면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뉴욕에서 조아라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흰색 셔츠를 입은 남성 두 명이 보라색 상의를 입은 남성을 향해 다가갑니다.
뒤로 물러나던 남성은 멈칫하더니, 갑자기 흉기를 꺼내들고 상대방 중 한 명에게 휘두릅니다.
현지시각 10일 새벽 미국 뉴욕 브루클린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흉기를 휘두른 사람은 스물 두 살의 흑인 남성 빈센트 섬터로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외친 뒤 유대인들과 언쟁을 벌이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해자 친구]
"2명이 여기 있지 말고 가라고,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했어요. 몇 분 후에 그 남자가 '죽고 싶어?'라고 하고 칼을 꺼내 배를 찔렀어요 "
이 곳은 유대인이 많이 사는 지역인 뉴욕 브루클린의 크라운 하이츠인데요.
유대인과 흑인 간 마찰이 심했던 곳인데, 이번 사건도 유대교 회당 바로 길 건너편인 식당 앞에서 벌어졌습니다.
섬터는 증오 범죄 2급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피해 남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이틀 만에 무사히 퇴원했지만, 뉴욕 유대인 사회는 들썩이고 있습니다.
[아디나 / 크라운 하이츠 거주자]
"아무도 그를 괴롭히지 않았어요. 그들은 친구들과 샤바트(안식일)을 축하하고 있었을 뿐이에요."
유대교의 한 종파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같은 증오 범죄가 반유대 선동과 증오의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지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이후 양측 간 증오 범죄가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종 (VJ)
영상편집: 석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