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을 앞두고 경남 창원의 청과시장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없어 시장 상당수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잔뜩 물건을 들여놓은 상인들, "모든 걸 잃은 느낌"이라며 망연자실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쉴 새 없이 솟구칩니다.
검은 연기는 인근 고층 오피스텔 건물까지 덮칩니다.
경남 창원 청과시장에서 불이 난건 어젯밤 10시쯤.
불이 났다는 소식에 황급히 달려온 상인들은 애를 태웁니다.
[현장음]
"우리 가게 다 탔으면 어떻게 해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장은 잿더미가 됐습니다.
이곳 청과시장 점포 28곳 중 15곳이 절반 이상 타버리고 나머지 점포도 일부 피해를 입었습니다.
새카맣게 타버린 점포에서 혹시라도 건질 물건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평소보다 물건을 많이 들여온 터라 허탈함은 더 큽니다.
[마산 청과시장 상인]
"지금은 모든 걸 잃은 느낌이고, 지하에 꺼진 느낌. 다시 어떻게 해야 될까 싶고 상상도 계획도 서지 않고 있습니다."
청과시장 바로 옆 점포 2천여 개가 있는 마산어시장은 수동 스프링클러가 있어 불이 옮겨붙지 않았습니다.
[천태문 / 마산어시장 상인회장]
"(소방대원이) 그걸(스프링클러를) 먼저 풀어서 그쪽에 열기를 먼저 죽게 해주셨어요."
불이 난 청과시장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으며 화재 자동신고장치조차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