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전면 출입통제를 지시한 조지호 경찰청장이 보안폰, 이른바 비화폰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6차례나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13일 브리핑에서 조 청장의 비화폰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특수단은 조사 과정에서 조 청장이 사용한 별도 비화폰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 11일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을 압수수색해 조 청장의 비화폰을 압수했습니다.
서 지난 6일 경찰은 조 청장으로부터 개인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은 바 있으나, 조 청장은 그간 비화폰을 사용해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직 조 청장의 비화폰 서버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특수단은 윤 대통령이 조 청장에게 내린 구체적인 지시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3시간 전쯤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으로 부른 사실도 조 청장의 진술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다만 회동에서 윤 대통령이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에게 하달한 A4용지 1장짜리 계엄 관련 지시사항을 조 청장은 찢어 버렸으며, 김 서울청장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수단 관계자는 "A4용지에 대한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구속 영장에 적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수단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조 청장에 요청한 위치추적에 대해서는 "조 청장이 (요청을) 받았지만 지시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