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국내 정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났습니다.
탄핵 정국에 따른 외교 공백 우려가 적지 않은 가운데 정 회장이 한미 간 가교 역할을 할 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갑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국내 정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고 오늘 귀국했습니다.
[정용진 / 신세계그룹 회장]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트럼프 측에)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깐 믿고 기다려 달라."
정 회장은 귀국 전 언론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를 함께 했고, 별도로 여러 주제에 관해 (10~15분간) 심도 있는 대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업 얘기 이외에 관세, 보조금 등 한국 이슈도 논의했을지 주목을 받았지만 정 회장은 한국과 관련해선 "특별히 언급한 부분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정 회장은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초청을 받아, 지난 16일부터 6일간 트럼프 자택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렀습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수년째 교분을 쌓아왔는데, 마러라고에 머무는 동안 트럼프 주니어 소개로 많은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용진 / 신세계그룹 회장]
“(머스크 혹시 만나셨나요?) 네 머스크 만났습니다.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습니다.”
트럼프발 정책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지만 정부는 탄핵 정국에 발목이 잡혀 트럼프와의 관계 쌓기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현지시각 10월 15일)]
"한국은 기꺼이 (방위비 분담을) 할 겁니다. 한국은 '돈 버는 기계'니까요."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현지시각 지난 16일)]
"관세는, 잘 활용하면, 미국을 부자로 만들 겁니다."
일각에선 공식적 경제외교가 사실상 올스톱 된 상황에서 정 회장이 정부의 외교력을 보완하는 민간외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