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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카메라]‘바글바글’ vs ‘발길 뚝’…집회로 희비 갈린 상권
2025-01-08 19:34 경제

[앵커]
매주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변 가게들은 희비가 엇갈립니다.

매출이 치솟은 곳이 있는가 하면, 발길이 뚝 끊긴 곳도 있다는데요.

경제카메라 김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주 집회가 열리는 서울 안국역 인근의 한 카페.

매장 안은 고객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카페 직원]
"주말 (손님)이 많이 오시죠. 먼저 오셔서 결제하고 가고."

집회 참가자들을 위한 '선결제' 열풍에 단체 손님이 늘어난 영향입니다.

광화문 인근 카페도 시위로 주말 손님이 증가하면서 매출에 숨통이 트인 모습입니다.

[카페 점주]
"이게 선결제, 400잔 결제하신 거고요."

편의점에선 집회 관련 물품이 동날 정도입니다.

[편의점 직원]
"LED (양초)는 지금 없는 것 같은데, 방석이랑 핫팩이 제일 많이 나가고요, 물도 많이 나가죠."

반면 음식점들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음식점 점주]
"요즘 이거(집회) 터지고 나서 예약도 많이 줄었죠. 이 (예약)칠판에 꽉 차야 되는데 없잖아."

인근 교통이 혼잡해진데다 시끄럽다보니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탓입니다.

[A 씨 / 직장인]
"교통이나 접근성이나 혼잡스러운 걸 싫어하니까. (집회 현장 인근은) 부담스럽죠."

시위를 하면서 떡이나 귤로 끼니를 떼우는 경우가 많아진 점도 영향을 줬습니다.

인근 화장품 매장도 매출 감소를 호소합니다.

[화장품 판매점 점주]
"집회하는 게 시끄러우니까 사람 말소리도 평소에 안 들리고. 다들 아니까 안 오죠."

새로운 집회 1번지로 떠오른 서울 한남동은 상권이 더 얼어붙었습니다.

한남대로 시위 현장 중심에 있는 한 주유소 부근입니다.

총 다섯 개 차선 중 네 차선이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세워 놓은 차량에 막혀 있는데요.

보시다시피 주유소 진입이 크게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주유소 점주]
"차가 들어와야 되는데 다 막고 있으니까, 며칠째 영업을 못하고 있어요."

안전상 문제로 정문이 가로막힌 매장들은 사실상 주말 영업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외제차 매장 직원]
"들어오셔서 상담하기가 좀 어려운 상황이죠. 전화로만 문의 오는 거 상담하고."

업종과 위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상권.

[채상미 /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정국이 길어지면 교통 체증이 생기고, 심리적인 요인도 있으니 우회하는 경우도 있고. (상인들) 어려움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집회 특수를 누리는 곳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권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김태우입니다.

연출 : 박희웅
구성 : 강전호, 이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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