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공하던 팩트체크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취임 직전 이런 결정을 한 이유가 뭘까요.
뉴욕에서 조아라 특파원입니다.
[기자]
[마크 저커버그 / 메타 CEO(현지시각 어제)]
"사실을 확인하는 사람(팩트체커)들이 너무 정치적으로 편향되었고 많은 신뢰를 잃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8년 간 운영해 온 ‘팩트체킹’ 서비스를 돌연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메타는 2016년 세계 팩트체크 기관과 계약을 맺고 SNS에서 허위 주장을 걸러내는 팩트체킹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피습 사건 때 현장 촬영된 사진을 가짜라고 잘못 판독해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저커버그는 트럼프에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지만 시스템은 남겨 두었습니다.
하지만 취임식을 10여 일 앞두고 ‘공개 반성’까지 하며 전격 폐지한 겁니다.
저커버그는 4년 전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 난입 사태를 일으켰을 때 트럼프의 페이스북 계정을 차단하는 등 트럼프와 앙숙 관계였습니다.
트럼프는 즉각 환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대통령 당선인]
"매우 훌륭한 기자 회견이었어요. 솔직히 저는 그들, 메타와 페이스북이 먼 길을 돌아 왔다고 생각해요."
저커버그는 또 트럼프의 최측근 인사인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를 메타의 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저커버그의 태세 전환에 AP통신은 "미디어 업계와 전문가들이 경악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앞서 트럼프와 각을 세워왔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멜라니아 여사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빅 테크 기업들의 충성 경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채널A 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