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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카메라]화학섬유가 ‘에코레더’?…“말만 친환경”

2025-04-23 19:39 경제

[앵커]
에코레더, 에코퍼 많이 들어보셨죠?

말이 좋아 친환경이지 실제로는 화학섬유로 만든 인조제품인 경우가 많은데요.

패션업계의 상술, 경제카메라 임종민 기자가 파헤쳐봤습니다.

[기자]
백화점의 한 의류 매장입니다.

제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재활용이라는 의미의 '리사이클'과 친환경 소재가 사용됐다는 '에코' 표시가 붙어 있습니다.

패션업계에 친환경이 하나의 소비패턴으로 자리잡자 업체들이 앞다퉈 '에코'를 내세워 마케팅하고 있는 겁니다.

[김승현 / 서울 동작구]
"에코니까 재활용할 수 있는 낙하산 이런 게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아니면 페이크레더 이런 것도 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것들이 제일 먼저 떠오르기도 합니다."

일부 제품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에코레더나, 에코퍼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천연가죽을 얻기 위해 동물을 살육하는 행위는 없지만, 주로 합성화학물인 폴리에스터 등으로 만들어낸 인조 제품이다 보니 친환경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초현 /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성장전략팀장]
"원료 자체가 화석 연료 추출물로 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라든지 공정 중에 물 사용, 그리고 가공 공정에서 환경에 유해한 물질들이 많이 발생을 합니다."

생산도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지만 버려진 후에도 문제입니다. 

제가 들고 있는 이 제품은 인조가죽 자켓입니다. 

해져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데요. 

보시다시피 인조가죽이 다 떨어져나간데다 내구성이 약해 재활용하기도 어렵습니다.

[정민진 / 의류 리사이클 업체 대표]
"이거는 수출도 어렵고, 재활용도 어렵고, 이거 가지고 업사이클링해서 뭘 만들기도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탈락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전문가들은 객관적인 근거 없이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행위는 '그린워싱'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의류 자체를 재활용하거나 폐플라스틱이나 톱밥 등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가방이나 지갑 등으로 재탄생시킨 제품이야 말로 진정한 친환경 제품이라는 설명입니다.

환경에 기여하지 않으면서 친환경을 표방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만큼 법규 강화와 철저한 감시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카메라 임종민입니다.

연출 : 박희웅, 이유니
구성 : 강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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