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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 투입해 밤샘 진화…23시간 만에 큰불 잡아

2025-04-29 19:29 사회

[앵커]
어제 대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23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불이 강풍을 타고 민가까지 번져 노심초사했는데, 수리온 헬기가 야간에 투입되면서 불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빨간 등을 켠 헬기가 밤하늘을 가르며 함지산에 물을 쏟아 붓습니다.

야간 진화에 나선 국산 헬기 수리온입니다.

당국은 수리온 두 대를 투입해 3만 6천 리터의 물을 쏟아부었습니다.

야간 진화에 수리온 헬기 2대가 동시에 투입된 건 이번 대구 산불이 처음입니다
 
수리온 헬기가 야간 진화에 나선 3시간 동안 진화율은 19%에서 54%까지 올랐습니다.

[임하수 /남부지방산림청장]
"이번 산불에서는 야간에도 저희 수리온 헬기를 투입했던 부분도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산림 당국은 현재 수리온 헬기 3대를 보유 중입니다.
 
담수량은 비교적 적지만 투시경 등 장비가 부착돼 야간 진화 작업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밤이 되면서 바람이 약해졌고, 일대에 송전탑 같은 장애물이 없다 보니 운행이 쉬웠다는 점도 작용했습니다.

해가 뜨자 산림 당국은 진화헬기 53대를 투입해 진화 속도를 높였고, 오후 1시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불이 난 지 23시간 만입니다.

260헥타르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지만 인명이나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산불이 꺼지면서 발화 원인에 대한 조사도 시작됐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은 일반 등산로가 아닌 농로로, 대구시가 입산을 통제한 구역입니다.

[권호길 / 최초 목격자]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고 하니까 겁이 나서 잘 안 다니는 곳인데. 위에서 시커먼 연기가 갑자기 확 올라오더라고."

당국은 자연 발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오현석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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