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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협박 학폭에도…‘함께’ 수학여행 보낸 학교

2025-06-06 19:16 사회

[앵커] 
고등학생들이 또래 학생을 흉기로 위협하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옥같은 시간은 4년이나 이어졌는데요.

학교 측 대응도 황당합니다.

학폭 신고에도 분리 조치 없이 함께 수학여행에 보냈던 겁니다.

김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흉기를 든 남학생이 고개를 숙인 학생에게 욕설을 내뱉습니다.

[현장음]
"미안해? 안미안해? <미안합니다> 야, 청테이프 진짜 감을 줄 알아."

팔과 다리를 테이프로 묶고 협박까지 합니다.

[현장음]
"진짜 한번 찔려봐야 정신 차릴래?"

고등학생 A군이 학교폭력에 시달린건 4년 전부터, 가해 학생 4명은 8백만 원 넘는 금품을 빼앗았습니다.

음주와 흡연을 강요하고 전기 이발기로 머리카락을 밀기도 했습니다.

[피해 학생]
"언제까지 이런 일을 자꾸 겪어야 할까. 내가 왜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뒤늦게 알게된 가족들은 분리조치를 요청했지만 학교는 처분을 미뤘습니다.

수학여행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일단 다녀온 뒤 조치하겠다는 겁니다.

여행 기간 중 A군은 가해학생에게 협박을 받기도 했습니다.

[피해 학생]
"이따가 자기(가해학생) 좀 보고 얘기 좀 하자고…"

학교 측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 보니 분리조치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청양 교육지원청 관계자]
"수학여행을 동행해서 2차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은 돼요."

피해학생 가족들은 엄벌을 호소했습니다.

[피해학생 가족]
"복도 지나가잖아요. 근데 마주칠까봐 그게 불안해서 항상 저한테 얘기하더라고요. 강력하게 (가해학생들을) 처벌했으면 좋겠고…"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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