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0여 년간 700차례 넘는 헌혈로 생명을 나눠온 예순아홉의 어르신이 정부 표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석달 뒤면 헌혈을 할 수 없게 되는데요.

현행법상 70세 부터는 나이 제한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이런 제한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홍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심폐소생술을 배우기도 하고 순발력을 측정하는 게임을 즐깁니다.

내일 헌혈자의 날을 맞아 각종 활동을 통해 헌혈의 중요성을 새기는 겁니다.

[이지연 / 276번 헌혈]
"한 달에 한 번 정도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내가 갖고 있는 게 건강한 몸이니까 내 건강한 몸에서 나눌 수 있는 게 피라고 생각을 해서…"

지난 1982년부터 42년 동안 704번이나 헌혈을 해온 허명 씨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허 명 / 704회 헌혈]
"사람 목숨을 구하는 이런 일에 내가 동참하는 거죠. 다른 것은 없고요."

그러나 허 씨는 오는 9월부터 헌혈을 하지 못합니다.

만 70세가 돼 '70세 미만'인 헌혈 연령 제한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허 명 / 704번 헌혈]
"나 같은 경우는 앞으로 좀 능력껏 했으면 좋겠는데… (만약에 제한이 없어진다면 언제까지?) 앞으로도 한 5~6년은 더 하지 않겠나 싶어요."

이에 정부가 헌혈 연령 제한을 허무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나이로 제한을 두기 보다는 건강 상태나 헌혈 이력에 따라 헌혈 가능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실제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헌혈 가능 인구와 참여자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