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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아야 명품 아파트”…특수학교 설명회장 충돌

2025-06-21 19:13 사회

[앵커]
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설립을 계획 중인 특수 학교가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함께 살아야 명품 아파트가 된다는 장애인 학부모의 호소, 일반 학교도 부족하다는 기존 주민의 반발, 양측의 갈등을 풀어낼 현명한 해법은 없을까요?

강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에 특수학교를 세우기 위한 서울시교육청의 주민설명회.

시작부터 고성이 오갑니다.

[현장음]
"들어보세요! <당신이 성수동 살아?>"

일부 주민들은 교육청을 비난하는 팻말을 들었습니다.

교육청은 2029년 개교를 목표로 옛 성수공고 부지에 특수학교를 세울 계획입니다.

그런데 학교 부지 인근엔 1만 가구 규모의 대형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입니다.

주민들은 일반 학생들이 들어갈 학교도 부족하다며 특수학교 대신 일반 학교가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대 주민]
"고교 부지가 없고 입주 후 학교 부족으로 인한 민원 제기 가능성이 높기에…"

학부모들은 절박한 심정이라며 주민들 협조를 호소합니다.

[김남연 /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회장]
"특수학교가 없어서 1~2시간씩 차 타고 다닙니다. 명품이 비싼 아파트 돈 많은 게 명품입니까? 우리 같이 잘사는 사회라는 게 더 명품 아닐까요?"

앞서 서울 강서구에서도 특수학교 설립을 놓고 주민들 반대에 부딪히면서 6년 만에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주민설명회에서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호소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습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성동구를 비롯한 8개 구엔 특수학교가 없습니다.

특수교육 대상학생 1만 4천여 명 중 30%만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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