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픽 - 심규진 스페인 IE 대학 교수]
"정치적 저능아 발언, 두번 인용되면서 왜곡돼"
"국민의힘 기득권 생각 비꼬기 위해 저능아 표현"
"지도자 실각 뒤 내전…좌파도 盧 사후 10년 내전"
"유승민, TK 유산 악마화…박근혜 탄핵으로 이어져"
"보수, 기득권 정당으로 인식돼 대중성 잃어"
"기업가 정신과 청년·블루컬러의 파트너십으로 체질 개선 돼야"
"전한길, 尹지지층이 울분 투사한 대표성 있는 스피커"
"국민의힘이 전한길에 더 과격한 언사"
"윤희숙, 전한길을 스탈린과 히틀러에 비유"
"尹에 대한 과도한 악마화, 전대가 尹 못 벗어나는 이유"
"한동훈,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많이 놓쳐"
"尹·韓이 백마 탄 왕자였다면 장동혁·김민수는 남사친"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명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본 방송 내용의 저작권은 채널A에 있습니다.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전 8시~8시 50분까지 유튜브 ‘채널A 뉴스’와 '정치속풀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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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오전 8시~8시 50분. 유튜브 ‘채널A 뉴스’)
◆진행 : 노은지 채널A 부장
◆출연 : 심규진 스페인 IE 대학 교수
<시그널 Pick②>
▷ 노은지 : 오늘의 두 번째 <시그널 Pick>은 심규진 스페인 IE대학 교수와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심규진 : 안녕하세요, 앵커님.
▷ 노은지 : 아주 오랜만에 모셨습니다. 저희가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어서 모시게 됐는데 지난달 중순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 이른바 탄찬파라고 하잖아요. 찬탄파. 여기에 대한 비판 발언을 하셨다. 이런 내용이 전해졌는데 그게 저희 정치시그널에서 아마 얘기가 나왔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 발언 내용은 그게 아니었다고 해서.
▶ 심규진 : 그러니까 전혀 제가 하지 않은 발언이 제가 토론회에서 막말을 한 사람으로 이렇게 보도가 돼서 그걸 정정해야 할 것 같은데 그때 패널로 나오셨던 신지호 전 의원께서 심규진 씨가 그 토론회에 나와서 탄핵 찬성한 의원들을 정치적 저능아라고 그런 막말까지 하고. 이런 식으로 나왔어요, 보도가.
그런데 팩트가 여러 가지가 틀렸는데 신지호 씨께서 실제 저한테 확인도 안 하시고 토론회도 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언론 보도를 잘못 인용하신 것 같아요. 최초 보도가 <한국일보>에서 나왔는데 보도가 이렇게 나왔습니다. 심규진 교수가 토론회 발제자로 나왔는데 이 사람은 탄핵 반대한 의원들을 정치적 저능아라고 원색 비난한 사람이라고 나왔어요. 그런데 이게 일단 팩트가 틀린 게 저는 정치적 저능아라는 표현을 탄핵 찬성을 하신 분들한테 쓴 게 아니고요.
정확하게 제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탄핵이 인용될 경우 극우와 윤석열이 반이재명 전선으로 결집할 거라고 믿는 한심한 생각이 정치적 저능아 같다고 한 게 원문이었는데 이것을 틀어서 제가 탄핵을 찬성한 의원들을 정치적 저능아라고 했다고 이렇게 조금 프레임을 씌워서 원문을 왜곡한 거죠.
▷ 노은지 : 그러니까 탄핵 이후에 국면이 그렇게 흐를 거라고 단순하게 보는 그냥 불특정다수에 대한.
▶ 심규진 : 기득권, 기득권들. 제가 그 맥락에서는 국민의힘 기득권들은 탄핵에 반대를 하든 찬성을 하든 우리는 상관없어. 왜냐하면 결국에는 다 반이재명으로 뭉칠 거니까 우리 집토끼야. 그 생각을 비꼬기 위해서. 그래서 저도 이제 교수기 때문에 저능아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일단 제가 정치적인 전제를 붙였고 제 사적인 SNS였고 칼럼이나 그런 게 아니었고요. 제가 풍자하거나 조롱하고 싶은 대상이 정치적 기득권.
그러니까 약자라든가,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정치권 기득권들이 우리는 어차피 이 표들을 집토끼니까 어디 안 나갈 거야라는 생각이 한심하다고 과장, 격한 언어로 제 SNS 개인 공간에서 한 것을 이렇게 토론회와 연결시켜서 했다는 프레임을 씌운 것 같고 문제는 제가 이 글 자체를 3월쯤인가 쓴 거예요, 한참 그 탄핵 이슈가 있었을 때.
▷ 노은지 : 탄핵 선고가 나기도 전...
▶ 심규진 : 그렇죠, 그렇죠. 선고가 나기도 전이죠. 한참 사람들이 탄핵 반대에 굉장히 몰두했을 때기 때문에 이 토론회는 리셋코리아라고 해서 앞으로 보수가 재건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지 생산적인 담론을 논하는 자리였고 사실 저는 거기서 탄핵 반대 이런 얘기는 하지도 않았는데 제가 이게 이중의 인용을 거쳐서 4개월 전에 한 블로그 발언도 잘못 인용이 됐는데 그것을 최초 보도한 <한국일보> 기자가 토론회에서 한 것처럼 이렇게 붙여서 또.
제가 무슨 극우의 주장을 반복했다고 프레임을 다 씌우니까 이 신지호 선생님께서 보시고 그냥 언뜻 보신 거죠. 토론회에서 이런 막말을 했나 보다. 그래서 이런 2단계를 거치니까 제가 하지도 않은 발언을 토론회에서 했고 거기다가 굉장히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부적절한 저능아라는 표현을 또 탄핵 반대한 것처럼 이렇게 몇 중으로 이렇게 왜곡이 되더라고요.
▷ 노은지 : 최근에 보시면 보수가 어떻게 재건을 해야 되나. 이런 거 대구, 경북에서 강연도 하시고 그런 것 같아요. 혹시 고민하셨을 때 답이 있습니까? 제가 봤을 때 당은 두 쪽으로 쪼개졌고 계속해서 계엄과 탄핵의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은데.
▶ 심규진 : 사실 이렇게 지도자가 정말 참수당하다시피 이렇게 실각을 해서 이런 사태가 나면 내전이 벌어지게 되고요. 좌파 진영도 사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후에 이런 지난 10년간의 내전을 거치면서 다 아시겠지만 그 당시에 손학규, 안철수, 박지원 같은 약간의 비노세력이나 반노세력들이 축출이 됐죠, 치열한 노선 투자를 거치게 됐는데. 저는 지금 TK에 가서 얘기한 것도 사실은 제가 말하고 싶은 건 탄핵 이런 걸 다 떠나서 보수가 왜 이렇게 괴멸됐느냐를 근본을 따져봐야 하는데 그것은 체질적으로 약하다.
좌파나 더불어민주당 진영에 비해서 이념적인 공동체로써의 의식도 약하고 팀플레이도 안 되고 다 각자 개인 플레이만 하고 이런 어떤 강력한 리더십이 없기 때문인데 그것은 사실 유승민, 그러니까 유승민 의원이 사실은 박근혜 탄핵 이후에 정치적인 생명이 거의 끊겼다고 할 정도인데 그분이 맨날 주창하시는 게 중수청론을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TK를 우리 TK당 버리고 TK당 하지 말고. TK라는 곳은 사실은 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이 있는 곳이고 또 TK 출신의 정치인들이나 리더십들이 우리나라의 개혁을 선봉하는, 그러니까 박정희 정권의 산업화라든가 여러 가지 등등 해서 TK나 이런 영남 지역이 보수의 산실인데 우리가 이거 하지 말고 과거는 다 그냥 벗어던지고 우리 중수청 가서 트렌디한 정치를 하자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런 정치 실험이나 도전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 노은지 : 확장하자는 얘기 아니에요? 이걸 버리자는 게 아니고.
▶ 심규진 : 확장이 되어야 하는데 계속 중수청 담론이 내부의 그런 정치적인 정적을 안티하는 그런 걸로 쓰였거든요.
▷ 노은지 : 오히려 당내에서는 갈등만 있고.
▶ 심규진 : 그렇죠. 그러니까 확장을 하자는 건 우리가 TK가 남긴 유산을 수도권에 가서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해야 하는데 오히려 중수청 담론을 우리 태극기부대, 노인 정당, 영남 정당, 그리고 박근혜 이런 것들을 굉장히 악마화하는 데 쓰이면서 결국 탄핵 사태로 이어졌고. 이번에도 보면 제가 TK 가서 얘기한 걸 보면 이제는 TK가 더 이상 기득권이 아니다, 기득권이 아니고.
그리고 기존에 보수는 체질이 영남 중심, 그리고 검찰, 대기업 중심, 이런 친기업, 이런 식의 기득권적인 정당으로 인식이 돼서 대중성을 잃었던 것이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청년과 블루컬러나 이렇게 땀흘려 일하는 서민들. 그러니까 Entrepreneurship이라고 하는데 창업가 정신, 기업가 정신과 함께 파트너십을 이루는 보수 우파로 체질 개선이 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이 수도권을 두고 벌어지는 이런 문화 전쟁에서 번번이 패할 것이다. 저는 그 점을 강조했던 것입니다.
▷ 노은지 : 지금 그런데 최근에 국민의힘 전당대회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를 놓고 지금 약간의 갈등 상황이 벌어진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전한길 씨는 오래된 당원도 아니고 이번에 탄핵과 계엄을 거치면서 당에 들어오게 된 분인데 이분의 활동을 보면 부정선거 얘기를 자꾸 하신다거나 기존에 보수 정당 당원들이 믿고 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과격한 말씀을 하시거든요. 그러면 이 전한길로 대표되는 당심이랄까. 이게 어떤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했을 때 이게 대중적으로 국민의힘 지지를 받기는 어려워지는 거 아닐까. 그래서 약간 전한길 씨랑 거리를 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 과도 거리를 두자는 얘기가 나오는 거잖아요. 여기에는 동의를 안 하시나요?
▶ 심규진 : 저는 대중성이라는 의미가 다르게 쓰이고 있는 것 같은데 전한길 씨는 단순한 유튜버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기존에 당원이셨던 분들이 즐겨 보시던 유튜버들과 달리 이분은 그렇게 소위 비하적으로 얘기하면 코인팔이라고 할까요? 수익성 목적으로 하시는 분도 아니고 그리고 이분은 사실은 윤석열 체제, 윤석열이 남긴 탄핵 국면에서 굉장히 지지층들이 결집을 했잖아요.
그런데 그와중에서 대표적인 스피커로 전한길 씨가 꼽히는 이유는 이분이 그전에 정치에 몸담지 않았고 윤석열 정권에서 무슨 직을 맡거나 아니면 윤석열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소 관계도 없었는데 전한길 씨가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게 그러면 일반적인 시민들이 자신의 감정을 투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스피커가 됐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분이 나는 정치에 관심도 없었고 정치적 발언 안 했는데 이 탄핵이나 계엄에 있어서 굉장히 부당함이 이루어지고 있다.
왜냐하면 구금 당시에 굉장히 불법적이고 탈법적인 요소가 많았거든요. 딱풀 영장이라든지 강요가 있었다든지 그리고 무슨 말도 안 되는 판사 입법이 있었다든지 이런 것 때문에 사실 지금의 현대적인 민주주의에서는 절차를 되게 중요시하거든요. 그래서 나경원이나 윤상현 의원 같은 분들도 사실 듀 프로세스라고 해서 우리가 어떤 권력자에 대해서 처벌을 할 때도 오히려 더 엄격해야 하는데 마치 사냥몰이를 하듯이 그렇게 답정너를 해놓고 악마화를 하니까 이런 것에 대해서 분노하는 대중들이 많았던 겁니다.
그래서 전한길은 어떤 특정한 정치 세력이나 낙하산으로 만들어진 인물이 아니라 오히려 지지층들이 본인의 서러움이라든가 그런 울분 같은 거를 투사한 그런 대표성이 있는 스피커가 됐다고 저는 생각하고 또 문제는 아까 말씀하셨을 때 전한길 씨가 너무 과격한 언행을 보이는 거 아니냐 우려가 많은데 문제는 국민의힘이 전한길 씨한테 더 과격한 언사를 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 노은지 : 당이요?
▶ 심규진 : 윤희숙 여연 원장 같은 분은 전한길 씨를 스탈린이나 히틀러에 비유를 했어요. 그런데 지금 보면 오히려 지금 보수 지지층이 피부로 느끼는 건 지금 이재명 정권이 굉장히 거대 의석수를 무기로 해서 삼권분립이 무의미할 정도로 특별법 공화국을 만들어서 다 입틀막을 하고 검열을 하고 그렇게 만들고 있잖아요.
부정선거에 대해서도 부정선거 말만 꺼내도 음모론자로 낙인을 찍고 그것에 대해서 지금은 특별법까지 만든다고 하니까 이거는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억압하고 만약에 전한길 씨가 이게 부정선거니까 이거는 이 정권은 다 정당성이 없고 우리가 진짜 다 부정해야 되고 정부를 부정해야 되고 그런 식의 선동을 해 가지고 했다면 정말 황건적 취급을 당해야 되겠지만 이분은 그냥 문제 제기를 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특히나 또 제가 여러 가지로 웹조사나 여론조사를 돌려보면 보수 지지층에서는 60% 이상, 또 70% 이상이 라이트한. 그러니까 부실선거 내지는 그런 부정에 대한 의심이 많아요.
▷ 노은지 : 그 조사는 어디인지 알려주시면. 저희가 조사를 공지를 해야 돼서.
▶ 심규진 : 천지일보, 자유일보,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한 것도 그렇고. 그러니까 보수 내에서는 과반 이상이 그렇게 보시고 있으셔서. 그렇기 때문에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 그 문제를 터뜨리니까 예전 황교안이나 그런 스피커들이 했던 것과 다른 파급력이 있었고.
사실 사람들이 말로는 꺼내지 못했던 의심 같은 거를 이렇게 대표성 있는 사람들이 얘기해주네라고 해서 동감을 하던 차에 오히려 민주당도 아니고 좌파도 아니고 이런 윤희숙 같은 이런 당내 지도부에 있으신 분들이 스탈린, 히틀러, 그다음에 음모론자라고 공개적으로 모욕을 하니까 전한길을 보면 전한길은 아무런 직책이 없는 사람이잖아요. 일개 당원이잖아요.
일개 당원이신 분이 전한길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이 당을 되게 지지했는데 이렇게 무시당하고 있고 내가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이렇게 입틀막을 당하고 있구나. 그런 감정을 투영하게 되고 또 특히나 예를 들어서 리셋코리아의 토론회에서는 원래 전한길 선생님이 오신다는 얘기가 없었어요고 그날도 제가 메인 발제자였고 그다음 날 장동혁 의원실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도 제가 메인 발제자였는데 오히려 언론들이 그냥 축사하러 오신 전한길 씨를 메인으로 더 띄우더라고요.
▷ 노은지 : 오히려 토론회 발제자처럼 돼버린 거군요.
▶ 심규진 : 네. 그냥 그분은 축사하러 오신 거예요, 개인적인 의원들 친분이 있어서. 그런데 제가 교수로서 전문가로서 보수의 철학 가치나 노선을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 관심들이 없으시고 오히려 전한길이 나타났다. 호환마마가 나타났다. 이런 식의 전한길 포비아를 더 부추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전당대회도 보면 계속 우리가 정치적인 단위와 현실을 구분해야 하는데 지금 보면 계속해서 계엄, 탄핵 가지고 이전투구 양상이기 때문에 사실 계엄, 앵커님도 잘 아시겠지만 탄핵 반대 때는 열기가 옛날에 박근혜 대통령 때와 달랐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그때 40% 이상의 지지율, 보수 우파에서 절대 다수가 탄핵 반대를 외쳤고 종편에 나오신 많은 분들도 기각을 점치신 분들이 많았다는 말이에요.
▷ 노은지 : 절차에 대한 얘기였죠, 공수처에 대한.
▶ 심규진 : 그러니까 제 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호불호라든지 그분의 정치적인 게 맞았는지, 틀렸는지, 도덕적인 문제는 다 차치하고. 그러니까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탄핵 반대를 어쨌든 외치는 사람들이 많았고 또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재명 정권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리더십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 조국이나 윤미향 이런 분들이 사면이 되고 그러니까 굉장히 일반인의 감정에서 정치범도 아니고 굉장히 파렴치한 잡범에 가까운데 정치적인 이유로 특혜를 받아서 사면받았다고 보이거든요.
그러면 이게 형평성의 문제, 비례성의 문제가 돼서 아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적인 요소나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일부에서는 인과응보, 자업자득이라고 조롱을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악마화되는 것이 이 전당대회를 계속 윤석열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이유인 것이고 또 문제는 제가 또 보면 저번에 김문수 대 한동훈의 경선 결과도 그랬지만 지금 탄핵 반대 측과 탄핵 찬성 측의 비율이 6:3 정도로 갈려 있어요. 지금 어쨌든 지지층들은 이런 거죠.
윤석열 대통령이 설마 많은 미숙함이 있었고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집안이 순댓국밥집을 하든 가장과 사장이 잘못해서 망했더라도 이 임직원들이 모두 또 지분이 있는 사람들은 공동 책임이 있는 거 아니냐. 그런데 한 사람한테 이렇게 악마화하고 몰빵해서 도망가는 것이 마치 일본군이 쳐들어왔을 때 같이 일하던 동지들을 밀정으로 팔아넘기고 자기는 빠져나가는 기회주의자처럼 보이는 거예요. 그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지금 이제 윤석열은 정치적으로 죽었고 끝났고 이 사람은 악마화를 해서 우리가 빨리 과거를 치우고 새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지금 지지층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 그리고 대중적인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 무리한 행동이라고 저는 그렇게 보는 거죠.
▷ 노은지 : 보수는 의견이 너무 달라서 여기 나오시는 분과 정반대의 얘기를 하셔서 정리가 안 되는 상황 같고. 마지막 질문으로 이거 하나 드릴게요. 사실 저희가 처음에 심규진 교수님을 모셨던 것은 <73년생 한동훈>의 책을 쓰신 걸 보고 그때 이 책이 많이 화제가 돼서 저희가 모셨던 기억이 나요. 최근에 보면 여러 가지 상황을 거치시면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이신 것 같아요. 그 이유가 있을까요?
▶ 심규진 : 애초에 그 책은 한동훈이라는 정치 신상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서 제가 주장하는 것은 사실 78년생 심규진이라고 그러면 마케팅 포인트가 안 되니까. 제가 주장했던 건 세대 교체, 그다음에 선명한 우파 가치 동맹을 만들어야 된다. 그리고 너무 이준석 사태로 인해서 내부 분열이 심했으니까 윤석열, 한동훈의 파트너십을 잘 활용해야 한다. 그 세 가지 주장이 있었던 책이에요.
그런데 물론 제가 한동훈이라는 특정 정치인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은 것에 대해서는 물론 본인한테 다 양해를 구했기 때문에 그거는 말씀을 드리고요. 그 책 자체가 한동훈이라는 정치 신상을 알리고 또 본인한테도 도움이 되면 됐지, 해가 되는 것은 1도 없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최근에 날 선 비판을 한 것은 한동훈 전 대표, 법무부 장관으로서 윤석열 체제가 낳은 대표적인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파트너십으로 처음에 사람들이 인식을 하게 된 정치인인데 가장 민주당보다 먼저 법적 판결이 다 나오기 전에 내란수괴 프레임을 씌웠기 때문에 그것이 지지층들한테는 상당한 상처가 됐다는 것이죠. 그리고 사실은 계속 보면 제가 약간 조언성의 쓴소리도 총선 때 많이 했지만 그때만 해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정치 신인이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에 사람들이 악의를 가지고 보지 않았어요.
정치 신인이니까 열심히 하려고 해도 공천이나 이런 거에 잡음이 있겠지하고 많이 넘어가줬는데 일단 내란 수괴 프레임을 먼저 씌웠고 또 한덕수 총리가 나와서 자기가 다 정권을 받아서 이렇게 윤석열 대통령을 통해서 자신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모습들이 실망을 안겼는데 문제는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후보가 또 대선주자가 됐을 때도 계속 그때는 승복을 하고 열심히 도왔다면 사람들이 그래, 저 사람도 잘해보려고 했는데 윤석열 정권이 이렇게 몰락하면서 많은 피해를 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을 위해 헌신하는구나. 그런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가 많이 놓쳤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그때 김문수 후보는 열심히 다른 사람들은 다른 정치인들은 다 열심히 돕는데 본인만 라방을 하고.
▷ 노은지 : 교수님, 죄송한데 저희가 방송 시간이 끝나서 마지막으로 마무리 말씀을 부탁드릴게요.
▶ 심규진 :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일단 윤석열이나 한동훈 두 분을 보는 지지층의 시각은 검찰 정치를 자꾸 이쪽에서 하다 보니까 이런 식으로 공동 몰락하게 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이번 전당대회에 있어서도 사실은 기대가 없었는데 그나마 장동혁, 김민수 이런 분들이 지지층들이 새로 주목하게 된 것은 이분들이 깜짝 스타로 등장한 게 아니라 자유한국당 때부터 계속 정치적 구력이 있었고 윤석열이나 한동훈이 마치 굉장히 화려한 스펙과 외향을 가지고 백마 탄 왕자처럼 나타난 정치인이라면 약간 이제는 사람들이 고난을 함께 겪으면서 보수 괴멸을 겪으면서 그래도 내 옆에 지켜주고 나를 버리지 않고 힘이 될 때 함께해준 그런 남사친 같은 정치인을 지금 발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노은지 : 그게 장동혁, 김민수인가요?
▶ 심규진 : 지금 상황에서 그렇다고 봅니다.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심규진 교수님과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심규진 : 감사합니다.
▷ 노은지 : 정치시그널 오늘도 많은 분들이 보시면서 좋은 댓글을 남겨주셨는데요. 끝까지 함께해 주신 두 분께 커피 쿠폰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카카오톡 정치시그널로 꼭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 오늘 송신은 여기까지입니다. 유튜브 채널 들어가셔서 <채널 A뉴스>, 또 <정치시그널> 계정까지 많이 구독해 주시고요. 저는 내일 아침 8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정치적 저능아 발언, 두번 인용되면서 왜곡돼"
"국민의힘 기득권 생각 비꼬기 위해 저능아 표현"
"지도자 실각 뒤 내전…좌파도 盧 사후 10년 내전"
"유승민, TK 유산 악마화…박근혜 탄핵으로 이어져"
"보수, 기득권 정당으로 인식돼 대중성 잃어"
"기업가 정신과 청년·블루컬러의 파트너십으로 체질 개선 돼야"
"전한길, 尹지지층이 울분 투사한 대표성 있는 스피커"
"국민의힘이 전한길에 더 과격한 언사"
"윤희숙, 전한길을 스탈린과 히틀러에 비유"
"尹에 대한 과도한 악마화, 전대가 尹 못 벗어나는 이유"
"한동훈,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많이 놓쳐"
"尹·韓이 백마 탄 왕자였다면 장동혁·김민수는 남사친"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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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노은지 채널A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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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은지 : 오늘의 두 번째 <시그널 Pick>은 심규진 스페인 IE대학 교수와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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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은지 : 아주 오랜만에 모셨습니다. 저희가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어서 모시게 됐는데 지난달 중순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 이른바 탄찬파라고 하잖아요. 찬탄파. 여기에 대한 비판 발언을 하셨다. 이런 내용이 전해졌는데 그게 저희 정치시그널에서 아마 얘기가 나왔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 발언 내용은 그게 아니었다고 해서.
▶ 심규진 : 그러니까 전혀 제가 하지 않은 발언이 제가 토론회에서 막말을 한 사람으로 이렇게 보도가 돼서 그걸 정정해야 할 것 같은데 그때 패널로 나오셨던 신지호 전 의원께서 심규진 씨가 그 토론회에 나와서 탄핵 찬성한 의원들을 정치적 저능아라고 그런 막말까지 하고. 이런 식으로 나왔어요, 보도가.
그런데 팩트가 여러 가지가 틀렸는데 신지호 씨께서 실제 저한테 확인도 안 하시고 토론회도 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언론 보도를 잘못 인용하신 것 같아요. 최초 보도가 <한국일보>에서 나왔는데 보도가 이렇게 나왔습니다. 심규진 교수가 토론회 발제자로 나왔는데 이 사람은 탄핵 반대한 의원들을 정치적 저능아라고 원색 비난한 사람이라고 나왔어요. 그런데 이게 일단 팩트가 틀린 게 저는 정치적 저능아라는 표현을 탄핵 찬성을 하신 분들한테 쓴 게 아니고요.
정확하게 제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탄핵이 인용될 경우 극우와 윤석열이 반이재명 전선으로 결집할 거라고 믿는 한심한 생각이 정치적 저능아 같다고 한 게 원문이었는데 이것을 틀어서 제가 탄핵을 찬성한 의원들을 정치적 저능아라고 했다고 이렇게 조금 프레임을 씌워서 원문을 왜곡한 거죠.
▷ 노은지 : 그러니까 탄핵 이후에 국면이 그렇게 흐를 거라고 단순하게 보는 그냥 불특정다수에 대한.
▶ 심규진 : 기득권, 기득권들. 제가 그 맥락에서는 국민의힘 기득권들은 탄핵에 반대를 하든 찬성을 하든 우리는 상관없어. 왜냐하면 결국에는 다 반이재명으로 뭉칠 거니까 우리 집토끼야. 그 생각을 비꼬기 위해서. 그래서 저도 이제 교수기 때문에 저능아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일단 제가 정치적인 전제를 붙였고 제 사적인 SNS였고 칼럼이나 그런 게 아니었고요. 제가 풍자하거나 조롱하고 싶은 대상이 정치적 기득권.
그러니까 약자라든가,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정치권 기득권들이 우리는 어차피 이 표들을 집토끼니까 어디 안 나갈 거야라는 생각이 한심하다고 과장, 격한 언어로 제 SNS 개인 공간에서 한 것을 이렇게 토론회와 연결시켜서 했다는 프레임을 씌운 것 같고 문제는 제가 이 글 자체를 3월쯤인가 쓴 거예요, 한참 그 탄핵 이슈가 있었을 때.
▷ 노은지 : 탄핵 선고가 나기도 전...
▶ 심규진 : 그렇죠, 그렇죠. 선고가 나기도 전이죠. 한참 사람들이 탄핵 반대에 굉장히 몰두했을 때기 때문에 이 토론회는 리셋코리아라고 해서 앞으로 보수가 재건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지 생산적인 담론을 논하는 자리였고 사실 저는 거기서 탄핵 반대 이런 얘기는 하지도 않았는데 제가 이게 이중의 인용을 거쳐서 4개월 전에 한 블로그 발언도 잘못 인용이 됐는데 그것을 최초 보도한 <한국일보> 기자가 토론회에서 한 것처럼 이렇게 붙여서 또.
제가 무슨 극우의 주장을 반복했다고 프레임을 다 씌우니까 이 신지호 선생님께서 보시고 그냥 언뜻 보신 거죠. 토론회에서 이런 막말을 했나 보다. 그래서 이런 2단계를 거치니까 제가 하지도 않은 발언을 토론회에서 했고 거기다가 굉장히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부적절한 저능아라는 표현을 또 탄핵 반대한 것처럼 이렇게 몇 중으로 이렇게 왜곡이 되더라고요.
▷ 노은지 : 최근에 보시면 보수가 어떻게 재건을 해야 되나. 이런 거 대구, 경북에서 강연도 하시고 그런 것 같아요. 혹시 고민하셨을 때 답이 있습니까? 제가 봤을 때 당은 두 쪽으로 쪼개졌고 계속해서 계엄과 탄핵의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은데.
▶ 심규진 : 사실 이렇게 지도자가 정말 참수당하다시피 이렇게 실각을 해서 이런 사태가 나면 내전이 벌어지게 되고요. 좌파 진영도 사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후에 이런 지난 10년간의 내전을 거치면서 다 아시겠지만 그 당시에 손학규, 안철수, 박지원 같은 약간의 비노세력이나 반노세력들이 축출이 됐죠, 치열한 노선 투자를 거치게 됐는데. 저는 지금 TK에 가서 얘기한 것도 사실은 제가 말하고 싶은 건 탄핵 이런 걸 다 떠나서 보수가 왜 이렇게 괴멸됐느냐를 근본을 따져봐야 하는데 그것은 체질적으로 약하다.
좌파나 더불어민주당 진영에 비해서 이념적인 공동체로써의 의식도 약하고 팀플레이도 안 되고 다 각자 개인 플레이만 하고 이런 어떤 강력한 리더십이 없기 때문인데 그것은 사실 유승민, 그러니까 유승민 의원이 사실은 박근혜 탄핵 이후에 정치적인 생명이 거의 끊겼다고 할 정도인데 그분이 맨날 주창하시는 게 중수청론을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TK를 우리 TK당 버리고 TK당 하지 말고. TK라는 곳은 사실은 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이 있는 곳이고 또 TK 출신의 정치인들이나 리더십들이 우리나라의 개혁을 선봉하는, 그러니까 박정희 정권의 산업화라든가 여러 가지 등등 해서 TK나 이런 영남 지역이 보수의 산실인데 우리가 이거 하지 말고 과거는 다 그냥 벗어던지고 우리 중수청 가서 트렌디한 정치를 하자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런 정치 실험이나 도전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 노은지 : 확장하자는 얘기 아니에요? 이걸 버리자는 게 아니고.
▶ 심규진 : 확장이 되어야 하는데 계속 중수청 담론이 내부의 그런 정치적인 정적을 안티하는 그런 걸로 쓰였거든요.
▷ 노은지 : 오히려 당내에서는 갈등만 있고.
▶ 심규진 : 그렇죠. 그러니까 확장을 하자는 건 우리가 TK가 남긴 유산을 수도권에 가서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해야 하는데 오히려 중수청 담론을 우리 태극기부대, 노인 정당, 영남 정당, 그리고 박근혜 이런 것들을 굉장히 악마화하는 데 쓰이면서 결국 탄핵 사태로 이어졌고. 이번에도 보면 제가 TK 가서 얘기한 걸 보면 이제는 TK가 더 이상 기득권이 아니다, 기득권이 아니고.
그리고 기존에 보수는 체질이 영남 중심, 그리고 검찰, 대기업 중심, 이런 친기업, 이런 식의 기득권적인 정당으로 인식이 돼서 대중성을 잃었던 것이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청년과 블루컬러나 이렇게 땀흘려 일하는 서민들. 그러니까 Entrepreneurship이라고 하는데 창업가 정신, 기업가 정신과 함께 파트너십을 이루는 보수 우파로 체질 개선이 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이 수도권을 두고 벌어지는 이런 문화 전쟁에서 번번이 패할 것이다. 저는 그 점을 강조했던 것입니다.
▷ 노은지 : 지금 그런데 최근에 국민의힘 전당대회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를 놓고 지금 약간의 갈등 상황이 벌어진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전한길 씨는 오래된 당원도 아니고 이번에 탄핵과 계엄을 거치면서 당에 들어오게 된 분인데 이분의 활동을 보면 부정선거 얘기를 자꾸 하신다거나 기존에 보수 정당 당원들이 믿고 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과격한 말씀을 하시거든요. 그러면 이 전한길로 대표되는 당심이랄까. 이게 어떤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했을 때 이게 대중적으로 국민의힘 지지를 받기는 어려워지는 거 아닐까. 그래서 약간 전한길 씨랑 거리를 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 과도 거리를 두자는 얘기가 나오는 거잖아요. 여기에는 동의를 안 하시나요?
▶ 심규진 : 저는 대중성이라는 의미가 다르게 쓰이고 있는 것 같은데 전한길 씨는 단순한 유튜버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기존에 당원이셨던 분들이 즐겨 보시던 유튜버들과 달리 이분은 그렇게 소위 비하적으로 얘기하면 코인팔이라고 할까요? 수익성 목적으로 하시는 분도 아니고 그리고 이분은 사실은 윤석열 체제, 윤석열이 남긴 탄핵 국면에서 굉장히 지지층들이 결집을 했잖아요.
그런데 그와중에서 대표적인 스피커로 전한길 씨가 꼽히는 이유는 이분이 그전에 정치에 몸담지 않았고 윤석열 정권에서 무슨 직을 맡거나 아니면 윤석열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소 관계도 없었는데 전한길 씨가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게 그러면 일반적인 시민들이 자신의 감정을 투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스피커가 됐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분이 나는 정치에 관심도 없었고 정치적 발언 안 했는데 이 탄핵이나 계엄에 있어서 굉장히 부당함이 이루어지고 있다.
왜냐하면 구금 당시에 굉장히 불법적이고 탈법적인 요소가 많았거든요. 딱풀 영장이라든지 강요가 있었다든지 그리고 무슨 말도 안 되는 판사 입법이 있었다든지 이런 것 때문에 사실 지금의 현대적인 민주주의에서는 절차를 되게 중요시하거든요. 그래서 나경원이나 윤상현 의원 같은 분들도 사실 듀 프로세스라고 해서 우리가 어떤 권력자에 대해서 처벌을 할 때도 오히려 더 엄격해야 하는데 마치 사냥몰이를 하듯이 그렇게 답정너를 해놓고 악마화를 하니까 이런 것에 대해서 분노하는 대중들이 많았던 겁니다.
그래서 전한길은 어떤 특정한 정치 세력이나 낙하산으로 만들어진 인물이 아니라 오히려 지지층들이 본인의 서러움이라든가 그런 울분 같은 거를 투사한 그런 대표성이 있는 스피커가 됐다고 저는 생각하고 또 문제는 아까 말씀하셨을 때 전한길 씨가 너무 과격한 언행을 보이는 거 아니냐 우려가 많은데 문제는 국민의힘이 전한길 씨한테 더 과격한 언사를 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 노은지 : 당이요?
▶ 심규진 : 윤희숙 여연 원장 같은 분은 전한길 씨를 스탈린이나 히틀러에 비유를 했어요. 그런데 지금 보면 오히려 지금 보수 지지층이 피부로 느끼는 건 지금 이재명 정권이 굉장히 거대 의석수를 무기로 해서 삼권분립이 무의미할 정도로 특별법 공화국을 만들어서 다 입틀막을 하고 검열을 하고 그렇게 만들고 있잖아요.
부정선거에 대해서도 부정선거 말만 꺼내도 음모론자로 낙인을 찍고 그것에 대해서 지금은 특별법까지 만든다고 하니까 이거는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억압하고 만약에 전한길 씨가 이게 부정선거니까 이거는 이 정권은 다 정당성이 없고 우리가 진짜 다 부정해야 되고 정부를 부정해야 되고 그런 식의 선동을 해 가지고 했다면 정말 황건적 취급을 당해야 되겠지만 이분은 그냥 문제 제기를 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특히나 또 제가 여러 가지로 웹조사나 여론조사를 돌려보면 보수 지지층에서는 60% 이상, 또 70% 이상이 라이트한. 그러니까 부실선거 내지는 그런 부정에 대한 의심이 많아요.
▷ 노은지 : 그 조사는 어디인지 알려주시면. 저희가 조사를 공지를 해야 돼서.
▶ 심규진 : 천지일보, 자유일보,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한 것도 그렇고. 그러니까 보수 내에서는 과반 이상이 그렇게 보시고 있으셔서. 그렇기 때문에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 그 문제를 터뜨리니까 예전 황교안이나 그런 스피커들이 했던 것과 다른 파급력이 있었고.
사실 사람들이 말로는 꺼내지 못했던 의심 같은 거를 이렇게 대표성 있는 사람들이 얘기해주네라고 해서 동감을 하던 차에 오히려 민주당도 아니고 좌파도 아니고 이런 윤희숙 같은 이런 당내 지도부에 있으신 분들이 스탈린, 히틀러, 그다음에 음모론자라고 공개적으로 모욕을 하니까 전한길을 보면 전한길은 아무런 직책이 없는 사람이잖아요. 일개 당원이잖아요.
일개 당원이신 분이 전한길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이 당을 되게 지지했는데 이렇게 무시당하고 있고 내가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이렇게 입틀막을 당하고 있구나. 그런 감정을 투영하게 되고 또 특히나 예를 들어서 리셋코리아의 토론회에서는 원래 전한길 선생님이 오신다는 얘기가 없었어요고 그날도 제가 메인 발제자였고 그다음 날 장동혁 의원실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도 제가 메인 발제자였는데 오히려 언론들이 그냥 축사하러 오신 전한길 씨를 메인으로 더 띄우더라고요.
▷ 노은지 : 오히려 토론회 발제자처럼 돼버린 거군요.
▶ 심규진 : 네. 그냥 그분은 축사하러 오신 거예요, 개인적인 의원들 친분이 있어서. 그런데 제가 교수로서 전문가로서 보수의 철학 가치나 노선을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 관심들이 없으시고 오히려 전한길이 나타났다. 호환마마가 나타났다. 이런 식의 전한길 포비아를 더 부추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전당대회도 보면 계속 우리가 정치적인 단위와 현실을 구분해야 하는데 지금 보면 계속해서 계엄, 탄핵 가지고 이전투구 양상이기 때문에 사실 계엄, 앵커님도 잘 아시겠지만 탄핵 반대 때는 열기가 옛날에 박근혜 대통령 때와 달랐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그때 40% 이상의 지지율, 보수 우파에서 절대 다수가 탄핵 반대를 외쳤고 종편에 나오신 많은 분들도 기각을 점치신 분들이 많았다는 말이에요.
▷ 노은지 : 절차에 대한 얘기였죠, 공수처에 대한.
▶ 심규진 : 그러니까 제 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호불호라든지 그분의 정치적인 게 맞았는지, 틀렸는지, 도덕적인 문제는 다 차치하고. 그러니까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탄핵 반대를 어쨌든 외치는 사람들이 많았고 또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재명 정권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리더십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 조국이나 윤미향 이런 분들이 사면이 되고 그러니까 굉장히 일반인의 감정에서 정치범도 아니고 굉장히 파렴치한 잡범에 가까운데 정치적인 이유로 특혜를 받아서 사면받았다고 보이거든요.
그러면 이게 형평성의 문제, 비례성의 문제가 돼서 아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적인 요소나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일부에서는 인과응보, 자업자득이라고 조롱을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악마화되는 것이 이 전당대회를 계속 윤석열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이유인 것이고 또 문제는 제가 또 보면 저번에 김문수 대 한동훈의 경선 결과도 그랬지만 지금 탄핵 반대 측과 탄핵 찬성 측의 비율이 6:3 정도로 갈려 있어요. 지금 어쨌든 지지층들은 이런 거죠.
윤석열 대통령이 설마 많은 미숙함이 있었고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집안이 순댓국밥집을 하든 가장과 사장이 잘못해서 망했더라도 이 임직원들이 모두 또 지분이 있는 사람들은 공동 책임이 있는 거 아니냐. 그런데 한 사람한테 이렇게 악마화하고 몰빵해서 도망가는 것이 마치 일본군이 쳐들어왔을 때 같이 일하던 동지들을 밀정으로 팔아넘기고 자기는 빠져나가는 기회주의자처럼 보이는 거예요. 그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지금 이제 윤석열은 정치적으로 죽었고 끝났고 이 사람은 악마화를 해서 우리가 빨리 과거를 치우고 새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지금 지지층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 그리고 대중적인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 무리한 행동이라고 저는 그렇게 보는 거죠.
▷ 노은지 : 보수는 의견이 너무 달라서 여기 나오시는 분과 정반대의 얘기를 하셔서 정리가 안 되는 상황 같고. 마지막 질문으로 이거 하나 드릴게요. 사실 저희가 처음에 심규진 교수님을 모셨던 것은 <73년생 한동훈>의 책을 쓰신 걸 보고 그때 이 책이 많이 화제가 돼서 저희가 모셨던 기억이 나요. 최근에 보면 여러 가지 상황을 거치시면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이신 것 같아요. 그 이유가 있을까요?
▶ 심규진 : 애초에 그 책은 한동훈이라는 정치 신상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서 제가 주장하는 것은 사실 78년생 심규진이라고 그러면 마케팅 포인트가 안 되니까. 제가 주장했던 건 세대 교체, 그다음에 선명한 우파 가치 동맹을 만들어야 된다. 그리고 너무 이준석 사태로 인해서 내부 분열이 심했으니까 윤석열, 한동훈의 파트너십을 잘 활용해야 한다. 그 세 가지 주장이 있었던 책이에요.
그런데 물론 제가 한동훈이라는 특정 정치인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은 것에 대해서는 물론 본인한테 다 양해를 구했기 때문에 그거는 말씀을 드리고요. 그 책 자체가 한동훈이라는 정치 신상을 알리고 또 본인한테도 도움이 되면 됐지, 해가 되는 것은 1도 없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최근에 날 선 비판을 한 것은 한동훈 전 대표, 법무부 장관으로서 윤석열 체제가 낳은 대표적인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파트너십으로 처음에 사람들이 인식을 하게 된 정치인인데 가장 민주당보다 먼저 법적 판결이 다 나오기 전에 내란수괴 프레임을 씌웠기 때문에 그것이 지지층들한테는 상당한 상처가 됐다는 것이죠. 그리고 사실은 계속 보면 제가 약간 조언성의 쓴소리도 총선 때 많이 했지만 그때만 해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정치 신인이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에 사람들이 악의를 가지고 보지 않았어요.
정치 신인이니까 열심히 하려고 해도 공천이나 이런 거에 잡음이 있겠지하고 많이 넘어가줬는데 일단 내란 수괴 프레임을 먼저 씌웠고 또 한덕수 총리가 나와서 자기가 다 정권을 받아서 이렇게 윤석열 대통령을 통해서 자신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모습들이 실망을 안겼는데 문제는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후보가 또 대선주자가 됐을 때도 계속 그때는 승복을 하고 열심히 도왔다면 사람들이 그래, 저 사람도 잘해보려고 했는데 윤석열 정권이 이렇게 몰락하면서 많은 피해를 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을 위해 헌신하는구나. 그런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가 많이 놓쳤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그때 김문수 후보는 열심히 다른 사람들은 다른 정치인들은 다 열심히 돕는데 본인만 라방을 하고.
▷ 노은지 : 교수님, 죄송한데 저희가 방송 시간이 끝나서 마지막으로 마무리 말씀을 부탁드릴게요.
▶ 심규진 :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일단 윤석열이나 한동훈 두 분을 보는 지지층의 시각은 검찰 정치를 자꾸 이쪽에서 하다 보니까 이런 식으로 공동 몰락하게 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이번 전당대회에 있어서도 사실은 기대가 없었는데 그나마 장동혁, 김민수 이런 분들이 지지층들이 새로 주목하게 된 것은 이분들이 깜짝 스타로 등장한 게 아니라 자유한국당 때부터 계속 정치적 구력이 있었고 윤석열이나 한동훈이 마치 굉장히 화려한 스펙과 외향을 가지고 백마 탄 왕자처럼 나타난 정치인이라면 약간 이제는 사람들이 고난을 함께 겪으면서 보수 괴멸을 겪으면서 그래도 내 옆에 지켜주고 나를 버리지 않고 힘이 될 때 함께해준 그런 남사친 같은 정치인을 지금 발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노은지 : 그게 장동혁, 김민수인가요?
▶ 심규진 : 지금 상황에서 그렇다고 봅니다.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심규진 교수님과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심규진 : 감사합니다.
▷ 노은지 : 정치시그널 오늘도 많은 분들이 보시면서 좋은 댓글을 남겨주셨는데요. 끝까지 함께해 주신 두 분께 커피 쿠폰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카카오톡 정치시그널로 꼭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 오늘 송신은 여기까지입니다. 유튜브 채널 들어가셔서 <채널 A뉴스>, 또 <정치시그널> 계정까지 많이 구독해 주시고요. 저는 내일 아침 8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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