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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항공사, ‘네탓’은 세게 ‘내탓’은 약하게
2018-07-04 19:27 뉴스A

[리포트]
앵커 관련된 이야기, 이동영 산업부장과 뉴스분석으로 함께 합니다.

1. 앞서 본 것처럼 승객들이 단단히 화가 났는데, 분노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뭔가요.

여행 가방 무게가 기준을 넘으면 승객은 추가 비용을 내야 합니다. 일이 생겨 항공권을 취소할 때도 시기에 따라 수수료를 물어야 합니다. 계약관계가 어긋나면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겁니다. 헌데 기내식이라는, 승객의 기대감이 무척 큰 서비스가 엉망이 됐는데 아시아나 측은 승객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터무니없는 수준의 보상을 내놨다는 비판입니다.

승객의 잘못이 있을 때 책임을 지는 부분과 아시아나가 잘못했을 때 내놓은 조치를 비교하면 승객이 더 큰 책임을 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크게 분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 그러니까 항공사가 제공해야 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승객에게만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는 건 불공정 하다 이 말이군요. 이런 와중에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을 성토하는 직원 채팅방이 생겼다고요?

이번 기내식 사태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자금을 기내식 업체를 통해 조달하려다 빚어졌다고 비판하는 직원이 적지 않습니다. 회장의 경영권 확대를 위해 우량했던 아시아나가 휘청이게 된 것 아니냐는 겁니다.

이러다보니 직원들은 4일 ‘침묵하지 말자’라는 이름의 단체 대화방을 만들었는데 정원 1천명이 금방 찼고 두 번째 방 역시 정원을 넘겼습니다. 여기에는 경영진의 하청업체 불공정거래, 계열사 부당지원 같은 민감한 내용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자칫 대한항공 사태처럼 여러 정부당국에서 조사를 받게 되는 상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 직원들은 6일 오후 6시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이런 문제를 공식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8일에도 집회를 이어간다고 하니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국토부가 항공안전법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설 전망입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일부 조종사가 기내식이 없어 샌드위치를 들고 탔다고 알려진 탓입니다. 항공안전을 위해 기장은 서로 다른 기내식을 먹어야 하고 외부음식은 반입이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3 그러니까 온갖 불공정이 쌓여 터진 셈인데 승진발표까지 불공정 논란에 휩싸였다고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인 금호리조트 경영관리 상무 자리 때문입니다.

박삼구 회장의 딸인 박세진 씨를 이 자리에 임용한 겁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까지 했지만 경영일선에 나서본 경험이 전혀 없는데 단박에 임원 자리에 올랐습니다.

일반적인 승진 심사기준을 크게 벗어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물론 아시아나 측은 전문식견을 갖추고 있어 금호리조트 서비스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 상무로 임용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3-1 더구나 기내식 담당자도 임원으로 승진해 내부에서도 말이 많다지요?

기내식을 담당하는 케이터링 TF팀장도 상무로 승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팎에서 의아해하는 눈길을 보내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시아나 측은 이번 사태가 빚어지기 전에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결과적으로 사태 발생 이후 발표됐기 때문에 이런 일까지 논란의 도마에 오르는 걸로 보입니다.

이동영 산업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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