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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여야의 ‘프로급’ 시치미 떼기 / 도로 위 ‘목숨 건(?)’ 선거운동
2020-04-03 20:11 정치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황교안 대표가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는다"며 화를 버럭 냈어요. 왜 그런 겁니까?

최근 매일같이 구설에 오르다보니까 짜증이 난 것 같은데, 이번에는 어떤 발언이 문제가 됐는지 같이 들어보시죠.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어제)]
여러분 비례정당 투표용지 보셨습니까? 마흔 개 정당이, 마흔네 개 정당이 쭉 나열돼 있어요. 그러니까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해요. 완전히 선거가 코미디가 돼버렸어요.

논란이 되자 황 대표는 오늘 SNS에



사사건건 꼬투리 잡아 때리기에 혈안이 돼 있다. 적당히 해라,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Q. 투표용지 길이가 48cm 정도 된다고 하니까, 과장이 조금 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네 게다가 사실관계도 틀렸습니다.

지금 제가 비례대표 투표용지 모형을 들고 나왔는데, 보시는 것처럼 마흔네 개가 아니라 서른다섯 개 정당이 나열돼 있고요, 길이는 이 정도입니다.

통합당 내에서도 황 대표가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게 더 문제가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Q. 선거전에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모른 척 하는 걸까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도 알면서 모른 척 하는 게 거의 프로 수준입니다.

어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나란히 홍보 차량을 공개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디자인과 내용 모두 똑같습니다.

딱 하나, 당명만 다릅니다.

오늘 선관위는 이 차량을 사용할 수 없다면서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Q. 시정명령을 내렸군요. 사용을 못하게 한 무슨 이유가 있겠죠?

그 이유를 민주당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선관위는) 4월 15일의 10단위와 1단위가 너무 떨어져있다라고 해서 이것을 붙이라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영상을 다시 볼까요?

윤호중 사무총장은 선관위가 1과 5만 붙이면 문제없다는 식으로 말했다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1과 5는 누가 봐도 민주당과 시민당 기호를 나타내는 거죠.

정당의 업무용 차량에는 이런 기호를 넣을 수 없습니다.

선관위가 시정명령을 내린 것도 이 때문입니다.

Q. 윤 총장도 문제가 있는 걸 알면서 이렇게 말한 걸까요?

그럴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선관위는 지난달 현수막 같은 시설물에 서로 다른 당끼리 연대 사실을 밝혀선 안 된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답변했습니다.

그런데도 저렇게 만든 걸로 봐선 그야말로 시치미를 떼려 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Q. 다음 소식 넘어가볼게요. 총선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후보들 마음 급한 건 알겠는데, 위험천만한 선거운동이 많다고요? 어떤 게 있습니까?

이번 총선은 아무래도 유권자들을 만나기가 참 쉽지 않은데, 그래서인지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이 차도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한번 보시죠.

Q. 후보와 운동원들도 위험하지만 운전자들도 아찔하겠는데요.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는 도로 한쪽에서 큰절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천에선 무소속 이행숙 후보가 말을 타고 도로를 누비기도 해서 눈길을 끌었지만 역시 아찔한 장면이었습니다.

Q. 어제 오늘 보니까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이게 무너지는 것 같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오늘 보니까 이낙연 후보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유권자들을 만날 때가 많더라고요.

황교안 후보도 지지자들과 스스럼없이 포옹하는 등 정부 지침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Q. 이제 현수막과 포스터들도 빼곡히 걸리기 시작하던데, 현수막도 꼭 논란이 되는 게 있어요.

이번에는 우리공화당 문대탄 후보의 현수막이 논란이 됐는데,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을 현수막에 그대로 넣어서 민주당으로부터 철거 요구를 받기도 했습니다.

민중당 오준석 후보는 한 랩퍼를 패러디해 얼굴 전체를 가린 포스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한 마디는 '설마 당선이 아닌 주목받는 게 목표인가요?' 이렇게 정했습니다.

네, 도를 넘지 않는 재치 있는 선거 운동도 실력입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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