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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운동장에 1천 명 워킹스루…지역 주민들 ‘반발’
2020-04-03 19:37 사회

잠실 종합운동장에 하루 1000명을 검사할 수 있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생겼습니다.

해외에서 입국한 서울시민을 모두 검사하기 위한 곳인데, 주민들은 물론 해당지역 총선 후보들까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20개 넘는 흰색의 대형 천막들이 세워졌습니다.

해외에서 입국한 서울 시민을 모두 검사하기 위한 전용 진료소가 마련된 겁니다.

[이지운 기자]
"걸어서 이동하며 검사를 받는 워크 스루 방식인데요. 하루 최대 1000명까지 검사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증상이 없는 해외 입국자도 검사를 받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보건소에 몰려 발생할 혼잡을 줄이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겁니다.

[박유미 /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
"서울시 해외 입국 환자가 169명이고, 34%가 강남 3구에 집중돼 있습니다. 가능하면 강남 3구에서 가까운 곳에서…"

하지만 1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대형 아파트단지와 학교가 있는 만큼 주민들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합니다.

[송태경 / 서울 송파구]
"인천공항 주차장도 텅텅 비어 있는데 왜 하필 여기다가 그 많은 사람들을…"

[인근 주민]
"마땅한 곳이 없으면 여기서 해야죠. 여기 사는 주민 입장에서 불안한 건 틀림없습니다."

이 지역 여야 총선 출마자들도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여당 최재성 후보는 "취지엔 동감하나 방법이 잘못됐다"며 "각 자치구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고,

미래통합당 배현진 후보는 "이런 전시행정을 벌이다니 제 정신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서울시는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예정대로 진료소를 열었지만, 운영을 시작한 뒤 1시간 동안 이 곳을 찾은 입국자는 3명에 불과했습니다.

서울시는 각 자치구 보건소를 예상보다 많이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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