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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묻다]농지 위 거미줄 송전탑에 ‘지끈 지끈’

2026-05-30 18:38 정치

[앵커]
선거니까 그럴 수 있겠다 쳐도 하나 우려되는 게 있습니다.

후보들이 서로 진흙탕 싸움만 벌이다가 정작 주민들의 목소리를 놓치진 않을까하는 노파심이죠.

그래서 오늘 '현장에서 묻다'는 송전탑 이슈로 시끄러운 전북으로 향했습니다.

서창우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들어서자 이곳 저곳 현수막부터 눈에 띕니다.

송전탑을 백지화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네요.

도 전역의 골칫거리 얼마나 심각한지 전북으로 갑니다.

한참을 올려다 봐야 보이는 거대한 송전탑.

비닐하우스 옆, 밭 한가운데 떡 하니 있습니다.

사고라도 날까봐 그 부근 농사는 포기입니다. 

[현장음]
"당신이 농사짓는다고 하면 좋겠어? <농기계 움직이거나 하는 데 방해를?> 그러지, 그 뭐야 (농업용) 드론 같은 거 할 때는 그 옆에 가면 좋겠어?"

[임재수 / 전북 고창 주민]
"그(송전탑) 밑에는 그걸 농사 안 짓는 데가 많아요. 기계에 부딪히고 복잡해서 못 하니까."

전자파 때문에 가축이 피해는 보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문병채/ 전북 고창 축사 주인]
"비가 온다든지 강풍이 불면 지직지직 소리 나거든요. 얘네들(소)한테는 그게 굉장히 신경이 쓰이는 것 같더라고요. 성장이 느리다든가 아니면 질병이 좀 많다든가."

작년부터 도민들은 삭발까지 감행해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송전선로가 더 들어온다는 계획이 발표됐기 때문입니다.

[박성래 / 전북 완주 주민]
"임진왜란 때 일본 놈들이 길을 터달라, 중국으로 쳐들어간다고 그런 역할이나 똑같아요."

전북 627km 구간에 송전선로가 깔립니다.

전북 14개 시군 중 13곳을 지납니다.

[고광요 / 전북 고창 주민]
"이 사람들이 먼저 우리 주민 말을 들어보지 않고 그런 것 없이 그냥 이미 다 결정이 되었더구만."

왜 다른 지역 전기를 전북이 책임지냐, 불만입니다.

[전북 정읍 주민]
"우리 지역의 반도체 공장 그런 것들이 들어오면서 전기가 이쪽으로,선로가 온다라면 또 이 주변에는 반대를 안 하겠죠. 돈은 저기 경기도 사람들이 벌고 피해는…"

세 여야 후보 찾아갔습니다.

[이원택 /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지역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는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송전선로는) 고속도로 따라서 지중화하는 게 제일 낫지 않을까…"

[양정무 / 국민의힘 전북지사 후보]
"새만금 지역의 넓은 땅에 발전소를 하나 만들어 달라는 거죠. 우리도 발전용량으로 산업이 발전할 수 있게끔…"

[김관영 /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 
"주민들에게 무한정한 희생만을 강요할 수가 없습니다. 불가피하다면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 필요합니다."

주민들 피해, 불안 줄일 수 있을까요.

[현장음]
"시골에 사는 사람한테 일방적으로 그냥 피해를 강요하는 거나 똑같잖아요."

현장에서 묻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강인재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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