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방송 집에서 봐… 피가 마르는 심정""지방선거 결과, 국민의힘 입장에서 썩 좋은 성적표 아냐""장동혁 대표 노선, 다음 총선서 도움될지 논의 기대""중도 확장성 있는 후보들 생존, 제 문제제기 타당함 입증""선관위 사태, 이 대통령 유감 표명으로 넘어갈 길 아냐""이 대통령, 겸손하게 국민들 귀 기울였으면"
Q. 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축하드립니다.
A. 감사합니다.
Q. 아까 앞서서 이제 서울시 직원들 만나는 모습이 나왔는데 직원들이 엄청 반가워하더군요. 직원들 내부 익명 게시판에는 당선인 지지가 압도적이었다, 이런 얘기도 들리던데요.
A. 네, 한참 선거운동하고 있을 때 각 직장마다 블라인드라고 왜 익명의 게시판이 있잖아요. 거기서 몇 번의 여론조사가 자기들끼리 있었대요. 근데 상대 후보하고 비교해서 늘 한 7대 3, 8대 2 정도 그렇게 압도적으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정말 선거 이기는 것도 즐겁고 뭐 의미 있지만 선거 결과보다도 못지않게 저한테는 크게 보람이 있더라고요. 제가 설정한 서울시의 방향이나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우리 서울시 공무원들이 다 그렇게 동의해 준다는 게 상당히 저로서는 정말 뜻깊었습니다.
Q. 그 평가만큼 격차가 줄었어요, 어제요. 이거 뭐 새벽에 사나이십니까? 2010년인가요? 선거 때 그때 몇 시에 당락이 결정됐어요?
A. 그때는 제 기억에 4시쯤 됐었어요.
Q. 근데 이번에는 오전 7시에 역전이 됐고 9시쯤 확정이 됐어요. 개표 어디서 보셨습니까?
A. 집에서 봤습니다.
Q. 집에서 심정이 어떠셨어요?
A. 아유, 피가 마르죠 뭐. 사실은 요즘에는 AI가 잘 활용이 되잖아요. 한 5시쯤 되니까 AI가 역전을 예고했다 이런 소식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5시부터는 확신에 가까운 믿음이 있었는데 역시 불안하긴 했죠.
Q. 오늘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승리했지만 아프다. 왜? 서울시장을 뺏겨서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사실 선거 전 보면 추격세긴 했지만 역전까지 나온 여론조사가 뭐 많진 않았거든요. 거의 없었습니다. 막판 역전을 하기는 결정적인 계기는 뭐라고 보십니까?
A.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지난 5년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작년 12월까지만 하더라도 제 기억에 제가 한 10% 내지 20% 앞섰었거든요. 그러나 민주당의 공세 기억하시겠지만 한강버스하고 감사의 정원, 세운지구 이 3개를 너무 작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사실은 억울한 측면이 많습니다. 그거 알고 보면. 그런데 그걸 실패한 정책을 만들면서 마치 서울시 정책이 수백 가지가 있는데 그게 전부 다인 것처럼 그렇게 모양이 되면서 갑자기 지지율이 하락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역시 집중적으로 두드리는 데는 장사 없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부동산 민심도 영향을 미친 겁니까? 재개발 이슈 있는 곳이 더 많이 찍었다 뭐 이런 분석도 있던데.
A. 사실 재개발 재건축은 세입자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꼭 그걸 열심히 한다고 그래서 다 득표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해야 되는 것이 부동산 공급에 도움이 되고 결국은 서울은 유휴부지가 없기 때문에 그것이 부동산을 공급하는 가장 유효적절한 수단이거든요. 그 충정을 이해해 주시는 거지 사실. 표의 득실을 따지면 꼭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게 저희들 판단입니다.
Q. 그래요. 출구조사를 보면 2030에서 상당히 지지가 높게 나왔어요.
A. 네,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현장을 다니면서 2030 젊은이들이 멀리서부터 뛰어와서 격려도 하고 지지도 하고 사진도 찍자고 그러는 일이 굉장히 자주 있긴 했습니다마는 이번처럼 그렇게 몰표가 20대 남성 청년의 경우엔 75%가 넘었거든요. 이건 정말 예상 밖입니다.
Q. 자,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국무회의에 가서 시민들의 5대 명령도 전하겠다고 하시는데 그럼 바로 다음 주 국무회의도 가실 겁니까?
A. 제가 새 임기 시작하는 첫 주에 들어가겠다고 예고를 했습니다. 7월 첫째 주나 그렇게 될 겁니다.
Q. 그럼 어떤 민심을 전하실 거예요?
A. 사실은 미리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부동산 민심이죠 뭐. 전월세 때문에 이 상태로는 못 견딥니다. 정부도 못 견딥니다. 그런데 지금 펼치는 정책들이 문제가 있는 거거든요. 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실거주 의무를 과도하게 강요하거나 대출 제한을 두는 등의 여러 정책들, 특히 세금 중과를 통해 물량을 쥐어짜는 것들이 전부 전세 물량을 줄이고 월세를 폭등시키는 이유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저는 이것이 단기 선거용이며 단기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무리수라고 자주 말씀드렸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하면 정부도 그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번에 차기 보수 주자에 대한 평가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를 전국 선거로 보면 패배라고 봐야 하는 거죠?
A. 큰 틀에서는 썩 좋은 성적표는 아니죠.
Q. 네, 혹시 장동혁 대표의 사퇴 요구를 해오셨는데 그 생각은 아직 유효하십니까?
A. 사실 그때는 전체적인 전국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라도 장 대표의 노선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선거는 보통 때 이렇게 결집된 분들보다 이른바 스윙보터가 중요하죠. 정치의 비교적 고관여층이 아닌 분들 중립적인 분들의 표를 얻는 게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장 대표의 노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했던 것이고요. 이제 선거가 끝난 마당이니까 사실 당 내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져서 그러한 장 대표의 노선이 과연 또 다음 총선에는 도움이 될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Q. 이번 6.3 선거에서 당선인을 비롯해서 한동훈, 유의동 이런 개혁 보수 성향이 당선된 측면이 있다, 이런 분석엔 동일하십니까?
A. 그런 셈이죠. 결국 중도 확장성이 있는 후보들이 다 생존했지 않습니까? 뭐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에 제 당의 노선에 대한 문제 제기는 타당한 문제 제기였다는 게 입증이 된 셈이죠.
Q. 사실 어제 개표 도중에 좀 일이 있었어요. 선관위에서 이제 투표용지가 부족해서 투표를 제때 못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러면서 개표 중단을 이제 캠프 측에서 얘기를 했고 또 대통령 책임이다라고 얘기도 하셨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A. 뭐 제가 그렇게 말씀을 드려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오후에 뉴스를 보니까 대통령께서 책임을 느끼신다 이런 표명을 하셨던데요. 이거 보통 일 아닙니다. 유감 표명하시고 넘어갈 일은 절대 아닐 것 같고요. 선관위라는 조직을 근본부터 좀 개혁을 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아주 강하게 하게 되는 사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이제 서울구청장을 놓고 보면 사실 4년 전 때 되셨을 때보다 민주당이 많이 가져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시정이 조금 더 어려워질 수도 있는데 어떻게 운영하실 생각이세요?
A. 아 뭐 진심을 다해야죠. 구청장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으면 아무래도 일이 좀 용이하고 효율적이죠. 근데 그거보다도 시의회가 과반수가 돼야 하고 싶은 일을 맘 놓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 3분의 1이 안 됩니다. 3분의 1이 안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다 반대를 하면 의회가 이깁니다. 그러니까 국회도 똑같잖아요. 3분의 1이 확보가 돼 있으면 거부권을 행사하고 딜이 가능한데 협의가 가능한데 3분의 1이 안 되면 일방적으로 의회에 끌려다닐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제 그 부분에 대해서 협상력과 정치력이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렇게 돌파를 해야죠 뭐.
Q.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 이번 6.3 선거 이제 다 끝났지 않습니까? 이번 선거를 한마디로 좀 어떤 선거라고 딱 지나고 보면 선거였다라고 보세요?
A. 서울시 선거 같은 경우에는 서울시가 계속 발전하느냐 아니면 정체 상태에 들어가느냐의 선택이었는데 이번에 미래가 밝아졌다고 생각하고요. 또 한 가지 중요한 의미는 대통령께서 최근에 겸손 모드는 아니세요. 점잖게 표현해서. 이번 선거 결과를 받아들고 아마 좀 겸손하게 국민의 마음에 말에 국민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는 그런 대통령이 돼 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Q. 네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좋은 시정 펼쳐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오세훈 당선인과 얘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A. 네 고맙습니다.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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