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3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 카보베르데와 경기 전반 29분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메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대회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가진회견에서 "상황이 어렵거나 일자리가 없고, 월급으로 한 달을 버티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잠시 동안일지라도 이러한 기쁨을 국민들께 선물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메시는 극심한 생활고를 상징하는 '월말까지 버티지 못한다'는 관용구를 썼고 이 발언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르헨티나 국민의 현실을 짚은 것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아르헨티나 정부 반발도 함께 샀습니다.
최근 경제 개혁 성과를 자평해 온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는 17일 대변인을 통해 메시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고, 밀레이 대통령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메시 이름을 직접 말하지는 않았으나 "축구 선수들이 경제를 얼마나 아느냐"며 비판적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밀레이 정부는 지난 2023년 12월 출범 뒤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세 자릿수에 달했던 연간 물가상승률을 최근 30% 안팎까지 떨어뜨리고 지난해 경제성장률 4.4%를 달성하는 등 거시경제 지표를 개선했다고 주장한 반면 현지에서는 실질임금 하락과 소비 위축으로 서민들이 체감하는 불황은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기영 기자 [kycha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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