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명에 달하는 모로코인들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순식간에 국경이 뚫려버린 스페인령 세우타는 지금 아비규환입니다.
하루 새 5만 명이 다시 되돌아갔지만,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안가 언덕 굽이진 길을 따라 끝없는 인파 행렬이 보입니다.
튜브를 타거나 맨몸으로 바닷길을 건넌 사람들은 하나둘 국경 울타리 구멍을 통과합니다.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자치도시 세우타로 향하는 행렬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부는 인근의 다른 스페인령 도시 멜리야로도 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익사하거나 해변 방파제 등에 깔려 60명 가까이 숨졌습니다.
밤사이 세우타 국경에선 폭동이 벌어졌습니다.
스페인 군대가 물대포와 곤봉을 동원해 진압하는 과정에서 이주민이 거리에 불을 지르고, 원주민과 이주민 간 폭력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필사적으로 국경을 넘었지만 무려 5만 명이 하루 만에 모로코로 되돌아갔습니다.
[이주민]
"먹을 것도 없이 48시간을 참는 건 너무 심합니다."
[이주민]
"세우타에 사는 모로코계 스페인인이 우릴 공격했어요. 청년들을 때려 한 명이 눈을 다쳤고 손가락 잘라내는 것도 봤다고요."
[이주민]
"굶주림도 심하고 치료받거나 할 수 있는 곳도 전혀 없습니다. 완전 끝입니다."
일각에선 스페인이 최근 알제리와 가스 협정을 맺을 때 모로코를 배제하면서 가스관 통과수익을 잃게 된 모로코 당국이 자국민의 스페인 밀입국을 방조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한 20대 청년은 모로코 경찰이 세우타 방향으로 이동을 유도했다고 증언했습니다.
EU는 스페인에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을 상대로 유럽연합 국가 간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셍겐 조약 효력을 정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박자은입니다.
영상편집:구혜정
박자은 기자 [jadool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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