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

올 시즌 벌써 16호골을 기록하며 차범근 박지성을 뛰어넘는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주당 6만 파운드(약 9천만 원)를 받고 있는데, 몸 값은 계속 오를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만 스물 여섯. 축구 선수로는 절정기의 나이지만,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일부 팬들은 국위선양을 위해 병역을 연기하거나 면제해줘한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렸습니다.

자신이 대신 군대 가겠다는 광팬도 있더군요.

포털 검색창에 '합법적 병역 브로커'란 단어를 쳐 보면 등장하는 인물.

라이온킹, 국민타자의 별명도 갖고 있는 프로야구 이승엽 선수입니다. 지난해 은퇴했으니까 전 선수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 WBC 4강, 2008 베이징 올림픽 우승을 이끌면서 해외 진출에 성공한 류현진 선수를 비롯해 34명이 군 공백 없이 운동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병역법 33조 7항에 보면 아시안게임 1위, 올림픽 3위 이상으로 입상한 사람은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2년 10개월 동안 선수활동이나 특기를 활용한 봉사활동을 하면 됩니다.

이승엽의 후계자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선수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로 김민석선수, 고등학교 2학년인 정재원 선수도 병역 특례 자격을 얻게 됐습니다.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합치면 혜택을 본 선수들은 더 많습니다.

손흥민 선수, 만 27살인 내년이면 군에 가야 합니다. 물론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4년 전에는 소속팀 반대로 못 나갔지만, 오는 8월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면 됩니다.

설사 손 선수가 메달을 못 따 군대에 간다고 해도 실망할 일은 아닙니다. 국방의 의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신성하니까요.

그래도 팬들은 손흥민이 시상식 맨 위에서 만 23세 후배들의 군문제를 해결해주는 제2의 이승엽, 제3의 이승훈 선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천상철의 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