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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친부모님 보고 싶어요”…3%의 기적
2018-05-09 11:39 뉴스A 라이브

보신 것처럼 해외로 보낸 입양인 가운데 부모를 찾는 경우는 극소수입니다.

따뜻한 부모의 품에 한 번 안겨보는 게 왜 그토록 어려운지, 이상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입양인들의 부모 찾기가 정말 힘들다구요?

해외입양인이 부모를 찾는 일은 '3%의 기적' 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995년부터 10년 동안 8만명이 부모를 찾아 한국에 왔고 이 중 3%만이 만남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저도 부모를 찾으러 온 프랑스 입양인 신미진 씨를 만나봤는데요,

30여 년의 세월을 거슬러 한국에 왔지만, 친부모를 추적할 어떤 실마리도 얻지 못했습니다.

[신미진 / 프랑스 입양인]
"전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어요. 혼자여서.. 그래서 더 하지 못했어요. 도움이 필요했지만, 사람들은 제 정보가 신뢰성이 낮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멈출 수 밖에 없었어요."

신미진 씨는 아기 혼자 발견돼 보호기관에서 입양 보낸 경우인데요,

이런 경우 이름이나 생일 등 어떤 것도 자신의 진짜 정보가 아닌 경우가 많아 추적이 어렵습니다.

결국 이렇게 사연을 알려서 부모가 찾으러 오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질문) 근데 이상연 기자와 만난 장면을 보니까 판소리를 하는 것 같아요?

네, 신미진 씨의 경우 우연히 배우게 된 판소리를 통해서 많은 위안을 얻고 있었습니다.

불어로 판소리를 하는 모습이 참 이색적인데요, 이렇게 판소리 공연도 하면서 가족을 찾게 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질문)  또 다른 입양인도 만나셨죠?

네 제가 만난 미국 입양인, 줄리아나 데이먼 씨의 경우, 행운아에 속합니다.

비록 친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자신의 입양 전 진짜 이름과 어머니의 이름, 출생지 등을 찾을 수 있었던 건데요,

한국인 친구가 줄리아나 씨의 출생지인 대구시청이며, 보육원까지 전부 직접 방문해서 기록을 일일이 대조해 정보를 찾아냈구요,

총 3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김유경 / 줄리아나 데이먼 씨의 친구]
"알고보니 이름이 비뀌었기 때문에 정보를 더이상 얻을 수가 없던 거예요. 대부분의 고아원에서 이름을 바꾼다고 하더라구요."

질문) 이름이 바뀌었다고 말하는데, 이런 경우가 흔한가요?

네, 고아원이나 입양기관에서 아이들에게 새 이름을 지어주고 입양을 보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서류상으로 친부모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져 버리는 겁니다. 정부와 관련 단체들의 대응 마련이 시급해 보이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입양인이 자신의 친부모에 대한 정보를 정부에 요청하는 양정보공개청구제도라는 게 운영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청구된 1.500 건 가운데 20%는 앞서 보신 신미진 씨처럼 아예 정보가 없는 경우였구요,

또 29%는 정보는 있는데 조회를 해도 나오지 않는 경우입니다. 줄리아나 씨 경우처럼 이름이나 생년월일 등 잘못된 정보가 적혀있는거죠.

그리고 어렵게 정보를 찾았는데 부모가 내 정보를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거부한 경우도 5%에 달했습니다.

질문) 입양을 보내기만 하고 '나몰라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이의 미래를 위해 정보 관리를 해줘야죠.

네 맞습니다. 해외입양인들이 가장 안타까워 하는 점도 그런 점입니다.

직접 목소리 들어보시죠.

[줄리아나 데이먼 / 미국 입양인 (의사)]
미국, 독일, 네덜란드, 전세계에 있는 입양인들이 한국 정부에 말하고 싶은 것은 아주 작은 정보라도 중요하다는 거예요.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하는 건지 그걸 알고 싶어해요.

지금까지 해외로 보내진 17만 명의 정보는 전국 지자체나 고아원에 흩어져 있어 추적이 쉽지 않구요,

입양정보공개청구 제도 말고는 부모 찾기를 돕는 정부의 지원은 없는 게 현실입니다.

얼마전 37년 만에 부모를 찾은 프랑스 남매 사연이 소개된적이 있는데 이 경우 경찰 장기실종수사팀이 의지를 갖고 추적해 부모를 찾아준 겁니다.

해외입양인들은 정부가 입양인들의 DNA 등록을 지원해서 실종 수사에 준하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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