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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철의 시선]작지 않은 작은 결혼식
2018-05-09 11:41 뉴스A 라이브

배우 한채아 씨와 차범근 전 감독의 아들 차세찌 씨가 지난 주말 결혼했습니다.

친척과 친구 등 100여 명만 초대했고, 축의금도 받지 않았다고 해 작은 결혼식인 줄 알았는데, 장소가 서울 시내 초특급 호텔이었습니다. 한 하객이 올린 SNS에 식사 메뉴를 보니 밥 값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습니다.

스몰 웨딩의 선구자로 불리는 가수 이효리 씨. 제주도 자기집 마당에서 결혼해서 화제를 뿌렸죠.

하지만, 나중에 한 방송에 나와 지인들 교통비와 숙박비를 본인이 다 내줬고,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웨딩드레스를 입었으니, 사실 초호화웨딩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오는 19일 결혼식을 올리는 영국 해리 왕자와 미국 배우 메건 마클.

하객들에게 이런 청첩장을 보냈습니다.

"먹을 음식은 각자 가져오세요"

도시락을 싸오라고 한 건데요, 심지어, 결혼식 피로연장에선 음식과 음료수도 팔지 않겠답니다. 도시락 없이 '빈손'으로 갔다가는 '빈속'으로 돌아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왕실의 성대한 잔칫상을 기대했던 하객들 도시락이 웬 말이냐 불만이 가득합니다. '신사의 나라' 답지 않다는 비판도 이어졌고요.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랑 신부지만, 사실 하객 입장에서 기억 나는 건 피로연장의 음식이죠.

음식 대접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결혼식의 성패가 좌우되기도 합니다. 주례사나 축가는 잊어도 음식이 좋았다, 별로였다는 두고두고 참석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거든요.

일부 지역에선 홍어가 잔칫상에 있느냐, 없느냐를 놓고 결혼식 전체를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평균 이상의 음식을 준비하고, 결혼식 비용도 늘어나죠.

한 결혼업체 조사 결과, 평균 결혼 비용은 2억 6천만 원, 예식 비용도 2천 200만 원이나 됩니다.

결혼 비용이 늘어나면 축의금 단가도 자연스레 올라갑니다. 호텔 결혼식에 갈 땐 봉투에 10만 원 넣어가기도 민망합니다.

차린 만큼 축의금을 내고 낸 만큼 돌려받는 축의금. 그런 건, 이젠 없는 게 나을지 모르겠습니다.

예식장이 음식점이 아니듯 축하는 거래될 수 없는 거니까 말이죠.

아참 김국진 강수지 커플이 오는 23일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예식은 생략하고 가족끼리 모여 식사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고 하는데요. 결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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