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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하다 결재받으러 출근…스가 ‘탈 도장’ 추진
2020-10-12 19:56 뉴스A

일본은 메이지 시대인 1870년대부터 공식 서류에 도장을 찍어 결재하는 문화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재택 근무 중에도 도장만 찍으러 대면할 정도입니다.

스가 총리가 취임 하자마자 아날로그 행정에 칼을 빼들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의 한 창업 컨설팅 회사.

2년 전부터 거래처로부터 받은 서류를 도장 없이 바로 전자 결재하고 있습니다.

[효과음]
"결재가 완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승인까지 일주일 걸리던 작업을 10분으로 앞당겨 월 평균 300만 원의 비용을 줄였습니다.

[가타기리 미오 / 긴자세컨드라이프 대표]
"왜 빨리 도입하지 않았을까. (도장 결재는) 심리적인 안심감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종이 결재는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도 날인이 필요한 정부 서류만 1만 1000종이 넘습니다.

불과 한 달 전까지 아베 정권 IT 담당상이 일본 도장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 회장을 겸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다 결재받으러 출근하는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한 달 전 출범한 스가 정부가 '탈 도장화'에 칼을 빼들었습니다.

[고노 다로 / 행정개혁상]
"이미 뭐든 온라인으로, 디지털화로 가능하다는 시대여서 필요한 규제 개혁은 반드시 해야합니다."

혼인신고 등에서 직인 폐지를 검토하기로 했고, 종이 사용을 줄이겠다며 팩스 업무도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도장 업계는 갑자기 적폐로 몰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다나카 도시히코 / 일본인장업협회 부회장]
"모든 도장을 없애겠다고 하는 인상이어서, 걱정이고 당황스럽습니다."

주요 서류에 반드시 도장을 찍도록 돼 있는 법도 개정 해야해 스가 정부의 '탈 도장' 개혁은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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