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택 근무 중에도 도장만 찍으러 대면할 정도입니다.
스가 총리가 취임 하자마자 아날로그 행정에 칼을 빼들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의 한 창업 컨설팅 회사.
2년 전부터 거래처로부터 받은 서류를 도장 없이 바로 전자 결재하고 있습니다.
[효과음]
"결재가 완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승인까지 일주일 걸리던 작업을 10분으로 앞당겨 월 평균 300만 원의 비용을 줄였습니다.
[가타기리 미오 / 긴자세컨드라이프 대표]
"왜 빨리 도입하지 않았을까. (도장 결재는) 심리적인 안심감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종이 결재는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도 날인이 필요한 정부 서류만 1만 1000종이 넘습니다.
불과 한 달 전까지 아베 정권 IT 담당상이 일본 도장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 회장을 겸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다 결재받으러 출근하는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한 달 전 출범한 스가 정부가 '탈 도장화'에 칼을 빼들었습니다.
[고노 다로 / 행정개혁상]
"이미 뭐든 온라인으로, 디지털화로 가능하다는 시대여서 필요한 규제 개혁은 반드시 해야합니다."
혼인신고 등에서 직인 폐지를 검토하기로 했고, 종이 사용을 줄이겠다며 팩스 업무도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도장 업계는 갑자기 적폐로 몰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다나카 도시히코 / 일본인장업협회 부회장]
"모든 도장을 없애겠다고 하는 인상이어서, 걱정이고 당황스럽습니다."
주요 서류에 반드시 도장을 찍도록 돼 있는 법도 개정 해야해 스가 정부의 '탈 도장' 개혁은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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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