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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잡아 협박하는게 습관”…갑질 손님의 황당한 사과
2021-06-09 19:28 뉴스A

자신이 코로나에 걸렸다며 식당에 찾아가 침을 뱉겠다고 한 갑질 손님 사연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손님이 뒤늦게 업주에게 사과했는데 사과문을 본 업주는 더욱 당혹스러웠습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강경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고객]
"저 코로나 걸렸는데 그 집에 가서 마스크 벗고 기침 좀 할까요. 침 막 뱉고 올테니까. 제가 확진자라고요."

[햄버거집 업주]
아 코로나 확진자라고요?

새벽시간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행패를 부리는 손님.

자신을 교사라고 소개하며, 주문한 햄버거가 제대로 배달되지 않았으니 환불해줘야 한다며 협박도 늘어놓습니다.

정작 업주는 전날 오후 손님 집 앞에서 벨을 수차례 누르고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 답이 없어 되돌아 온 뒤였습니다.

이후에도 며칠간 문자메시지 세례가 이어지자, 업주는 참다못해 손님을 경찰에 고소했고, 통화 녹취록을 온라인에 공개했습니다.

갑질과 횡포는 온라인에서 공분을 샀고, 손님은 오늘 새벽 햄버거집을 찾아 업주에게 사과했습니다.

알고 보니 손님은 전직 기간제 교사였고 코로나 환자도 아니었습니다.

[햄버거집 업주]
"정말 자신이 반성을 하고 있다면 '저같은 사람은 교단 서면 안 된다'고 스스로 얘기할 거 같아요."

코로나 확진자라고 속인 이유도 황당했습니다.

자신은 상대방이 아파하는 곳을 본능적으로 알아내는 능력이 있어서 그랬다는 겁니다.

[햄버거집 업주]
"약점을 잡아서 협박하는 그런 습관이 있다고 얘기했는데 정말 자기변명에 불과했고요."

가게에는 점주를 응원한다는 다른 자영업자들의 응원이 쇄도하는 상황,

경찰은 손님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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