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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성 녹취록의 핵심은?…사퇴 종용 ‘윗선’ 처음 지목돼
2021-10-25 19:16 뉴스A

황무성 전 사장 녹취록이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사회부 이은후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1]
이 기자, 저희가 단독 입수한 이 녹취록이 정치권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녹취록 내용 중 가장 중요한 게 뭔가요?

지금까지는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가 주로 유동규 전 본부장 선에서 머무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녹취록상에서 '윗선'이 구체적으로 처음 지목된 겁니다.

앞서 보도해드렸듯이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과 '시장님'이라고 불린 인물입니다.

[질문2]
유동규에 이어 '2인자', 그래서 '유투'라고 불리는 유한기 본부장, 그러니까 실무 간부가 사장에게 물러나라고 압박하는 거에요.
그 자체가 이상한 거죠.

저희가 확보한 녹취엔 2015년 2월 6일 오후 3시 10분부터 40분간의 대화가 모두 담겨있는데요.

부하직원이 기관장에게 하는 말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표현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유한기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왜 그렇게 모르십니까 근데 미련을 이렇게 이미 끝난 걸 미련을 그렇게 가지세요."

"이미 결정난 것을 그냥 깔끔하게 정말 남자 대장부 같게 하는 게 좋고."

부하가 상사에게 맡겨놓은 걸 당연히 찾아가는 듯한 태도인데요.

이렇다보니 배후에 누군가 더 존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겁니다.

[질문3]
그런데 정작 녹취록상에 나오는 '윗선'으로 지목된 정진상 당시 정책실장은 부인을 했잖아요?

네 정진상 전 정책실장은 황무성 전 사장 사퇴를 유한기 전 본부장과 상의한 적이 없다고 채널A에 밝혔는데요.

그런데 녹취록엔 이와 관련해서 따져볼 부분이 있습니다.

[황무성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직서) 당신한테는 못주겠다 정말. 시장한테 갖다줘 시장한테"

[유한기 / 전 개발사업본부장]
"그럼 오늘 같이 가시죠. 제가 정 실장님 한테 '자리 계시나.'"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사퇴 요구가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 실장, 여기에 대해 시장님의 뜻이라는 취지로 말했죠.

그리고는 황 전 사장이 원하면 당장이라도 '정 실장'에게 함께 가자고 하는 건데요.

아직 유한기 전 본부장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시장님과 정 실장을 언급한 것인지, 실제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 진위 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상태인대요.

이런 의문들이 검찰 수사에서 먼저 규명돼야 사퇴 압박과 '윗선'의 연관성을 가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4]
그런데 이 녹취록을 보면, 유한기가 사퇴 압박을 넣은 게 이 날이 처음이 아닌 것 같죠?

이 대화가 녹음된 날로부터 몇개월 앞서 시작됐다고 추정이 되는데요.

[유한기 / 전 개발사업본부장]
"이렇게(사퇴) 하란 얘기는 진즉에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 복귀할 때부터 나온 얘기, 나온 거예요."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후보 재선 캠프에 합류했다가 2014년 7월에 성남도시개발공사로 복귀했습니다.

[질문5]
녹취록상 말이 사실이라면 꽤 장시간 황무성 전 사장을 사퇴시키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유가 궁금하네요.

아직 단정은 이르지만, 추정은 해볼 수 있습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이 사장 직무대리였던 2015년 3월부터 6월까지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조직개편을 3번이나 실시했습니다.

이 중에 한 번은 황 전 사장의 사직 처리 이틀 전에 이뤄졌는데요.

황 전 사장이 사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을 때 조직 구성과 인사가 대대적으로 이뤄진 겁니다.

이 시기에 초과이익 환수조항이 대장동 개발 사업 협약에서 빠지기도 했고요.

황무성 전 사장의 사직과 이런 일련의 흐름이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규명돼야 할 부분입니다.

[질문6]
녹취록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어요. 검찰 수사에 어떤 영향?

녹취록에 나오는 '지휘부'로 지목된 정진상 전 실장과 이재명 후보를 어제 시민단체가 검찰에 고발했거든요.

사퇴 압박과 관련한해 유한기, 유동규 전 본부장과 함께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고요.

한 부장검사는 "직권남용은 권한을 잘못 휘둘렀다는 의미"라며 "황무성 전 사장 인사권을 가졌던 지휘부에 대해 수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질문7]
그런데 검찰은 황무성을 어제 조사했어요. 그런데 저희 채널A에서 어제 단독으로 녹취록 보도한 뒤에야 이 녹취록을 달라고 했다면서요?

네 대장동 수사팀이 황무성 전 사장 측에게 연락한 건 조사가 마무리되고 난 어제 밤인데요.

저희 보도가 나가고 나서야 녹취록이 있는지, 또 검찰에 제공할 수 있는지를 뒤늦게 확인한 겁니다.

이 녹취록, 유동규 전 본부장 등의 배임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물 중 하나일 수 있는데요.

뒤늦게 쫓아가거나 여론에 떠밀리듯 하는 수사 행보가 반복되다보니 배임 혐의에 대한 수사의지가 과연 있는지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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