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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맞은 듯 처참한 ‘붕괴’…블랙박스에 담긴 ‘구사일생’
2022-01-14 12:44 사회

■ 방송 : 채널A 뉴스A 라이브 (12:00~13:20)
■ 방송일 : 2022년 1월 14일 (금요일)
■ 진행 : 황순욱 앵커
■ 출연 : 백성문 변호사,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하종대 보도본부 선임기자

[황순욱 앵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한지 오늘로 나흘째입니다.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붕괴 당시 간발의 차로 큰 사고를 면할 수 있었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공개되었습니다. 재난 영화를 방불하게 하는 당시의 영상 보시죠. 지난 11일 붕괴 사고가 나기 직전 공사 현장 바로 옆 도로입니다. 그런데 순간 차량 뒤로 낙하물이 떨어지더니 불꽃이 튀어 오르고요. 이후에 콘크리트가 쏟아져 내립니다. 지금 이 블랙박스를 장착한 차량 쏟아지는 콘크리트 잔해물들을 피해서 그야말로 간발의 차로 현장을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한순간 조용하던 주변이 전쟁터처럼 처참하게 변해버렸는데요. 그런데 이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32층에서 공사 작업을 하다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바닥과 함께 29층까지 추락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런데요. 다행히 그 본인이 있는 곳까지만 29층에서 멈추고 다른 곳은 낭떠러지처럼 모두 무너져 내렸습니다. 기적적으로 이 남성 목숨을 건질 수 있었는데요. 목숨을 걸고 이 정신을 차린 뒤에 붕괴 현장을 탈출했습니다. 근로자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조금 전에 영상으로 보신 절룩절룩하면서 구급차에 올라타던 저분인데 32층에서 29층까지 추락을 했어요. 그랬는데 다행히 더 무너지지 않고 멈추었고 그 순간 정신을 차리고 걸어서 29층에서 지하 2층까지 내려갔었다고요?

[백성문 변호사]
정말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이 조금 드네요. 이분이 32층에서 근무하던 20대 소방설비업체 직원이신데 갑자기 무너지면서 사실상 붕괴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분이 딱 떨어진 데가 한 10m 밑에 29층이었는데 이분이 떨어진 공간이 무너지지 않은 거예요. 그 상황에서 이분이 어떻게든 본인의 가족도 봐야 되고 살아야겠다는 그 신념을 가지고 거기서부터 계단을 타고 지하 2층까지 내려갔는데. 1층에서 인기척이 느껴져서 다시 올라가면서 결국 이렇게 나오게 된 겁니다.

구조를 요청하면서. 아무 생각나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거, 가족들을 만나야겠다는 이 생각 일념으로 내려갔었다고 하는데요. 근데 이런 일을 당하면 이게 바로 잊히지가 않습니다. (그렇죠. 트라우마가 심하죠.) 사실 저도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이 되는데 이분도 사실 사고 당일 잠을 한 잠도 못 주무셨다고 합니다. 상황이 계속 뇌리에 남아서. 참 저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아서 정말 다행이시지만 저분 앞으로도 이런 소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그런 진료도 조금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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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김윤하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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