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으로 몸살을 앓는 곳 또 있습니다.
지난달 총파업이 철회돼 끝난 줄 알았더니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공장은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낮에는 운송 방해로 출고가 막혀서, 오늘부턴 밤에 출고를 한다고 합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이천의 하이트진로 공장 앞.
공장 정문에 도착하기 300m 전부터 차량들이 꼼짝도 못 하고 서 있습니다.
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하나뿐인 차로를 막고 행진하며 차량 통행을 막아섰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30% (운임을) 올려줘도 우리 화물기사는 대한민국 최저운임입니다!"
지난달 2일 시작해 오늘로 48일째 이어지는 시위.
이번 주부터는 이천뿐 아니라 전국에서 모인 노조원 1천여 명이 시위에 참여해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되는 강성 시위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화물차량들이 공장 정문을 막아 배송 차량이 갇혔고 그로부터 나흘 전 새벽에는 갓길에 불법주차한 화물차량에 들이받은 운전자 한 명이 숨졌습니다.
공장 직원의 피해도 계속되는 상황.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직원]
"부모 욕부터 해가지고, 세상 듣도 못한 욕들을 많이 하세요. 이 공간에 있는 것 자체로 엄청난 스트레스거든요. 그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노출이 되다 보니까…"
하이트진로 측은 낮 시간대 출고가 어려워져 오늘 자정부터 야간 출고를 시작했으며 불법시위에 대한 적극적인 공권력 집행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경찰은 노조원 56명을 업무방해와 집시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며 교통경찰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2명에 대해선 40일간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