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퍼부어 논란입니다.
충격받은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며 파장이 커지자, 교육청은 교사를 직위해제했고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부모가 너희를 개·돼지 괴물로 키웠다', '돼지보다 못한 놈들'.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 욕설들이 가득합니다.
경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50대 교사 A씨가 5학년 학생 12명에게 한 말입니다.
[피해 학부모]
"교실 자체를 되게 두려워해요. 나는 정말로 사랑으로 키운다고 키운 아이인데."
발단은 지난 13일.
1학년 담임인 A씨가 교차 수업으로 5학년 교실 청소 지도를 하던 중 아이들에게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학부모들이 항의하자 교사는 지난 21일 다시 5학년 교실로 가 아이들에게 폭언을 쏟아냈고, 말리는 다른 교사와 실랑이까지 벌였습니다.
학생들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등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부모]
"심장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이야기만 하면 눈물을 흘리고, 다른 친구는 (교실) 문소리 날까 봐 귀를 막는 애도 있고."
파장이 커지자, 해당 교사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과했습니다.
[폭언 교사]
"선생님이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너희들 마음을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
교사는 현재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는 상황.
부모들은 다시는 교단에 돌아와선 안 된다며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해당 교사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최근 학부모 민원도 많고, 힘든 일이 많아 판단이 흐려졌다"며 "학부모와 학생에게 사과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고,
경남교육청은 해당 교사를 직위 해제한 데 이어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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