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 책임자들이 잇따라 사과하고 철저한 감찰을 약속했지만, 한편에서는 경찰과 서울교통공사가 볼썽사나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태원역 무정차 요청을 사고 전에 했냐, 뒤에 했냐, 시점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이 용산경찰서의 지하철 무정차 통과 요청을 받은 시점이라고 밝힌 건 사고 당일 밤 11시 11분.
사람이 깔렸다는 최초 119 신고가 접수된 지 56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이 시점이 무정차 통과를 처음 요구한 게 아니라며 반박했습니다.
[황창선 /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23시 11분경에는 야외가 아닌 사무실에서 상황실 요원이 이태원 역사 직원에게 전화를 해서, 그러니까 2차죠. 2차 무통과 요청을 한 것입니다."
밤 11시 11분 통화는 2차 요청이었고, 최초 무정차 통과 요청을 참사 당일 밤 9시 38분에 했다는 겁니다.
용산경찰서 112 상황실장이 이태원역장과의 통화에서 무정차 요청을 했다며 당시 112 상황실장의 휴대전화 발신 기록도 공개했습니다.
무정차 통과 요청 시점을 놓고 경찰은 사고 이전에, 서울교통공사는 사고 이후라는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겁니다.
공사 측은 밤 9시 38분 통화에선 무정차 요청이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태원역장이 역사로 유입되는 승객을 통제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는 겁니다.
공사 측은 이날 "승객 폭주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해 무정차 통과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밤 11시 11분 경찰 요청 이후에도 시민의 원활한 귀가를 위해 계속 열차를 정차시켰다는 입장.
향후 진상 조사에서 어느 쪽이 진실을 말하는지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사취재: 정승호
영상편집: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