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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첫 119 신고 “사람이 다 꼈다…경찰이건 소방이건 보내줘야”
2022-11-01 19:10 사회

[앵커]
저희 채널A는 119에 신고됐던 참사 당시 최초 신고 내용도 확인했습니다.

오후 10시 15분, “농담하는 거 아니라면서 길거리에 널린 게 부상자”라고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최초 신고 내용, 전민영 기자가 이어갑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당일 서울종합방제센터 119 회선으로 최초 신고 전화가 걸려온 건 밤 10시 15분 5초.

신고자는 "경찰이고 소방차고 다 보내주셔야 될 것 같다"며 "압사당하게 생겼"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골목에 사람이 다 껴"있다고 급박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접수자가 사고 발생 지점을 묻자 신고자는 위치를 알려주고는, 다시 한 번 "사람이 압사당하게 생겼다", "경찰이건 소방이건 보내주셔서 통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부상자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많이 다쳤을 거다", "여러 명 있을 거다", "엄청 많을 거다"고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설명을 좀더 해달라"는 요구에, "어떻게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냐"며 "길거리에 널린 게 부상자"라고 답했습니다.

신고자는 전화를 끊기 직전 현장의 혼란스런 상황을 반영하듯 "미쳐버리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같은 최초 신고 내용은 소방 당국이 국회에 제출해 알려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이 신고 접수 2분 만에 사고 현장에 출동했고, 다시 1분 뒤 경찰에 공조요청을 했습니다.

첫 신고를 포함해 119에는 구조와 출동을 요청하는 신고가 100건이나 쏟아졌습니다.

119 최초 신고시점에서 3시간 41분 전인 오후 6시 34분, 경찰에는 이미 압사 사고를 우려하는 112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했습니다.

소방당국은 119로 최초 신고를 받기 전, 경찰로부터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
"(오후 10시 15분) 이전에 경찰에서 소방에 요청한 건 없다."

경찰의 첫 신고 접수 이후 소방당국과의 공동 대응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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