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뒤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즉석 노래가 단연 화제였습니다.
기립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는데요.
한미 유명인사들이 많이 참석했습니다.
유승진 기자입니다.
[기자]
국빈 만찬에는 각계각층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습니다.
서울에서 유학하고 있는 아들과 함께한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 200여 명이 레드카펫을 밟듯이 입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맞이할 백악관 관저 앞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렸고, 제주 왕벚꽃으로 장식됐습니다.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의 안내를 받아, 만찬이 열리는 이스트룸으로 향하는 윤 대통령 부부.
만찬장은 어두운 조명 아래 화려한 벚꽃으로 장식됐고, 게살로 만든 크랩 케이크와 소갈비찜이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두 정상의 건배사로 분위기는 무르익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한국과 미국이 함께 만들어갈 가능성과 미래를 위하여! 앞으로 170년을 더 함께 해나가기를!"
[국빈 만찬]
"한미동맹이라는 네잎클로버가 지난 70년의 영광을 넘어 새로운 뿌리를 뻗어 나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기 바랍니다. 우리의 강철같은 동맹을 위하여!"
만찬 공연 도중 윤 대통령이 학창 시절 즐겨듣던 노래가 나오자,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을 합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싶습니다."
[국빈 만찬]
"노래한 지가 수십 년이 되어가지고…"
[국빈 만찬]
"그럼 피아노로 반주만 좀 해주시면…"
[국빈 만찬]
"아주아주 오래전을 나는 여전히 기억합니다. 그 음악이 얼마나 나를 미소 짓게 했는지 말이죠."
[국빈 만찬]
"아마도 그들은 잠시 동안 행복했겠죠."
깜짝 놀란 바이든 대통령은 주먹을 불끈 쥐고, 청중들은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국빈 만찬]
"그 음악이 죽은 그날 말이죠."
노래가 끝나자 기립박수도 터져 나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노래의 가수, 돈 맥클린의 사인이 담긴 기타를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한규성 조승현(워싱턴)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