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만화방이라고 하면 컵라면 먹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만화책 삼매경에 빠지는 추억의 공간이 떠오르실텐데요.
요즘엔 청소년들의 일탈을 넘어서 더 심하면 성범죄를 유발하는 탈선의 장소로 악용되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건현장 360 이혜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 룸카페나 만화카페 같은 청소년 출입 업소에 대한 단속 기준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분리된 공간도 바깥이 잘 보일 수 있게 가리는 물체가 있어선 안 되는 건데요.
하지만 단속을 피해 밀실을 만드는 곳으로 청소년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추적해봤습니다.
만화카페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따로 마련된 방입니다.
입구가 검은색 천으로 가려진 탓에 내부 상황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고등학생 A 커플]
"성인보다는 대부분 저희 또래가 확실히 많았어요. 약간 좀 막혀 있어요. 스크린을 내릴 수 있게 돼 있거든요, 문에."
영상을 보기 위해 스크린을 내리자 방문을 닫은 것처럼 순식간에 밀폐 공간으로 바뀝니다.
청소년들이 이런 만화카페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A 커플]
"거의 스킨십 하려고 가는 거죠. 밖에서 안을 못 보니까 편하긴 하죠."
한 사람당 1시간 3천 원대로 또래 사이에선 입소문도 탔습니다.
[중학생 커플]
"추천받았어요, 친구한테. 2시간에 얼마 안 하니까 거기 가서 밥도 먹고 뭐(스킨십)도 하고 넷플릭스 보고 막 그래라."
지난해 정부가 청소년 출입 업소의 문을 투명창으로 바꾸고 가림막을 설치할 수 없도록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룸카페 단속이 강화됐습니다.
독립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며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룸카페와는 비슷하지만, 외부 시선도 피할 수 있는 만화카페로 청소년이 몰리기 시작한 겁니다.
[고등학생 B 커플]
"룸카페는 2시간 하면 바로 나와야 되거든요. 연장이 안 되니까. 근데 여기는 시간도 많이 되고 보드게임도 있고 영화도 볼 수 있고."
[만화카페 아르바이트생]
"피임기구 포장지도 발견한 적이 있긴 해요. 밑에 들춰 보면 나오고 막 그렇기도 한대요."
완전히 밀폐해서는 안 된다는 안내 문구가 있지만 소용없습니다.
[고등학생 C 커플]
"(밑에 좀 가려 놓으신 것 같아서 혹시 그 이유를…) 껴안고 있는 것 보일 것 같아가지고."
편법을 이용한 변종 영업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한 보드게임 카페에선 게임을 할 수 없는 영상 시청 방을 만들었습니다.
정부는 12월 첫째 주까지 수능 주간 청소년 출입 업소 합동 점검에서 만화카페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건현장 360 이혜주입니다.
PD: 엄태원 최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