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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목숨 건 비싼 여행
2023-06-26 13:07 국제

[앵커]
뉴스를 보다, 시작합니다.

지난주에 타이태닉호를 보러 민간 심해잠수정을 타고 바닷 속으로 내려갔던 5명이 결국 살아돌아오지 못했죠.

그런데, 이들 중에는 영국 억만장자와 파키스탄 재벌 가족 등이 있어 화제가 됐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이처럼 엄청난 부호들이 한 번에 수 억원 씩 내면서도 위험한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외교안보국제부 김성규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Q1. 김 기자, 부호들이 찾는 위험한 여행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네, 외신에서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해서 '고 위험 여행' 또는 극단적 모험이라는 뜻의 '익스트림 어드벤처'로 부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멕시코의 백상아리 관광을 들 수 있는데요.

영화 '죠스'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백상아리는 포식성 어류 중 가장 큰 종인데요, 

수중 케이지에 들어가 미끼로 유인한 백상아리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겁니다.

그런데 흥분한 백상아리가 케이지를 비집고 들어가 좁은 공간에 잠수부와 함께 갇히는 위험한 일도 발생합니다.

다행히 큰 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영상을 보시면 관광객 뿐 아니라 여행 관계자도 놀라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화산 활동이 활발한 뉴질랜드에서는 화산이 폭발하고 용암이 흘러 내리는 광경을 가까이서 직접 보는 관광 상품도 등장했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실제 화산이 폭발하자 배에서 지켜보던 관광객들이 놀라고 직원들은 안전을 위해 배 안으로 들어가 있으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보입니다.

Q2. 보기만 해도 위험해 보이는 데요, 극소수만 즐길 수 있어 일반 관광 상품과 비교해 가격도 비싸죠?

우리 돈으로 1인당 억대에 이르는 관광 상품도 있습니다.

이번에 5명이 사망한 '타이탄' 잠수정 관광도 1인당 25만 달러, 우리 돈 3억2000만 원에 이르는 고가입니다.

또 영국에서 등장한 남극점 항해 상품은 쇄빙선과 헬리콥터가 동원돼야 해서 1인당 우리 돈 1억300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중 가장 고가의 상품은 우주여행입니다.

2001년 처음으로 민간 우주여행이 등장했을 당시, 가격은 무려 2600억 원에 달했고, 2년 전 일본의 의류 회사 재벌이 12일 간 국제우주정거장을 방문했을 때도 총 비용이 900억 원이나 됐습니다.

최근에는 아마존 창업자죠,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블루오리진’이나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 같은 민간 우주 여행사들이 잇달아 우주여행 프로그램을 내면서 가격이 많이 내려갔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에게는 부담인 6억 원 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3. 당연히 돈이 많으니까 갈 수 있는 것이겠지만, 비싼 만큼 다른 관광 상품에 비해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비싼 돈을 내고서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는 뭘까요?

전문가들은 부호들의 은밀한 사치에 명과 암이 공존한다고 말합니다.

[김형곤 /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
"지금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새로운 상품들이 등장한 거죠. 자신들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구별 짓기 위한 수단으로서… 일반 대중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형태의 상품들로 이동하는 것이죠."

어떤 산업이든 초기에는 그만한 투자가 뒤따라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하는 측면이 있고요,

인간 활동 영역을 넓힌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쾌감에 탐닉하는 사치라는 비난도 나타납니다.

이번 타이탄 잠수정 관광 사고에서 보듯 인명피해가 날 수 있는 위험한 경험이라는 점은 유념해야하겠습니다.

김성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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