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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은 폭염 피난처…“에어컨 필요 없어요”
2023-08-05 19:26 사회

[앵커]
이렇게 전국이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 더위가 발 붙이지 못하는 한 곳이 있습니다.

기상관측 이후 단 한 번도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은 강원도 대관령에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혜주 기자입니다.

[기자]
탁 트인 산 중턱을 한가롭게 거니는 사람들.

8월 초이지만, 긴 팔 차림의 사람들이 여럿 눈에 띕니다.

산바람까지 불어오면 더위는 씻은 듯이 사라집니다.

[송경효·유소진 / 경기 하남시]
"지대가 높다 보니까 시원할 것 같아서. 원래 추위를 좀 잘 타는 편이라서 옷 입고 왔는데, 여기 바람도 많이 불고 시원해서."

[이다은 / 부산시 동래구]
"부산은 조금 더웠는데, 여기 오니까 시원해요. 기분이 좋았어요."

대관령 정상은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해가 떠 있는 시간이지만 현재 기온은 27도로 서울보다 5도 이상 낮습니다.

'차박의 성지'로 불리는 대관령휴게소에는 더위를 피해 모인 캠핑족들로 가득 찼습니다.

[권병찬 / 경기 부천시]
"밤에 시원하니까 에어컨 안 틀어도 되니까. 열대야는 없지. 밤에 시원한데 왜 열대야가 있어요?"

[강선옥 / 대전시 서구]
"너무 시원하니까, 해마다 (와요). 저녁에는 춥고, 보일러 좀 틀어서 자면 가뿐하고 아침에."

야외 캠핑장에도 '찜통더위'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곳 캠핑장엔 열대야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는데요.

현재 기온이 23도로 긴 팔을 입어도 서늘할 정도입니다.

아예 모닥불을 피워놓고 몸을 녹이기도 합니다.

[안문현 / 경기 광주시]
"산 높이 있다 보니까 찬 바람이 많이 불거든요. (이불을) 자동으로 덮게 돼요, 추워서. 꽁꽁 싸매게 돼요."

다음 주까지 이어질 폭염에 산과 바다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김래범
영상편집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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