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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병까지…“추석 대목에 팔 과일이 없어요”
2023-09-10 19:36 사회

[앵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일부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이상기후에 따른 탄저병이 돌면서 애써 기른 과일을 버리고 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지역 최대 복숭아 산지인 화순군 한 복숭아밭.
 
수확철이 다가왔지만 복숭아 열매들이 나무에 매달려 있습니다.

출하를 앞둔 복숭아나무인데요.

포장지를 열어보니 아예 열매가 없고, 그나마 달려 있는 복숭아도 한쪽 부분이 썩어 있습니다.

열매에 반점이 생기고 물러지는 탄저병에 걸린 겁니다.

[오정채 / 복숭아 재배 농민]
"모든 걸 써봤지만, 방제 자체가 되지를 않았어요. 뭐 수확할 것이 없어요. 그냥 인건비만 들어가잖아요. 울지도 못하고 속은 썩지요."

이 지역에서만 전체 재배면적의 60%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과도 상황은 마찬가지.

과수원 바닥에 시커멓게 썩은 사과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나무에 달린 것도 대부분 갈색 반점이 생겨 썩어가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 재배하는 사과 중 절반 가량이 탄저병에 걸렸습니다.

[이상열 / 밀양얼음골사과발전협의회 회장]
"내내 비가 오고 약칠 시기 놓쳐서 탄저병이 더 심한 올 한 해 같습니다. 추석 대목에 주문이 들어와도 주문을 받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

현지 사정이 이러니 과일 값은 연일 고공행진입니다,

사과 5kg의 도매가격은 지난해의 2배를 넘어섰고, 복숭아도 최대 60%나 올랐습니다.

[경남도농업기술원 관계자]
"생산량이 부족하다 보니까 물량이 부족한 것도 있고 (명절을 맞아) 서로 경쟁이 되다 보니까 (과일값이) 많이 올라갔죠."
 
봄 냉해와 여름철 폭우, 폭염, 여기에 탄저병까지, 추석 대목이 다가왔지만 팔게 없다는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김덕룡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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