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륙을 기차로 이동 중인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은 전투기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전투기 시험 비행을 보고 활짝 웃는 표정이었는데요,
아직도 반세기 전에 만든 군용기에 의존하는 북한의 처지가, 전투기 공장을 방문한 이유와 무관하지 않아보입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수호이-35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시험 비행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진지하게 관람하고 시험 비행이 끝나자 환하게 웃습니다.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57 조종석에 직접 앉아 설명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기도 합니다.
오늘 오전 러시아 공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유리 가가린' 공장으로 향해 이러한 전투기들을 관람했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한마디로 사고 싶은 대상인 거에요. 특히 김정은이 둘러본 수호이-35의 경우 북한이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원해왔던 기종입니다."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의 안내를 받으며 곳곳을 둘러 보고 신형 여객기 슈퍼젯-100에 올라타 보기도 합니다.
직접 경비행기를 몰 정도로 항공기에 관심 많은 김 위원장이지만 1950~70년대 개발된 군용기를 쓰는 게 북한의 현실입니다.
공군력 강화가 숙제인 만큼 러시아와 기술 협력을 논의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도시 중앙 도로가 통제되고 경호 차량 20대 정도가 이동하면서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곳에서 5시간 머무른 뒤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난 김 위원장은 내일 태평양 함대 훈련을 참관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방러 일정이 18일까지라고 적혀있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비표가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 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