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설치된 집라인이 갑자기 고장나 멈췄습니다.
이 집라인을 타고 있던 60대 이용객이 30미터 상공에서 2시간 넘게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김대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발 568m에서 출발해 총 1km 길이의 쇠줄을 타고 내려오는 지리산 집라인입니다.
국내 집라인 중 가장 가파르다는 이곳에서 멈춤사고가 난 건 오늘 오전 10시 40분.
이 사고로 쇠줄을 타고 하강하던 60대 이용객 1명이 지리산 중턱 30미터 상공에서 고립됐습니다.
산세가 가파르고 험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사고 지점까지 접근하는데만 1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손현수 / 구례소방서 산악119구조대 소방교]
"(이용객이) 1시간 정도 공중에 매달려 있는 상태였고 밑에서 쏘아 올린 로프가 있었는데 그 로프로 연결해서 조금 조금씩 (구조했습니다)"
구조대원 6명이 투입돼 쇠줄에 매달려 있던 이용객을 지상으로 구조하기까진 1시간 반이 더 걸렸습니다.
소방당국은 쇠줄에 물린 와이어 안쪽 베어링이 고장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집라인 시설이 늘어나며 안전사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10년새 총 19건의 사고가 났는데, 사망사고도 2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집라인 설치나 운영 기준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채널A 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