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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진입금지”에 아파트 입구부터 걸어서 배달
2023-11-01 19:40 사회

[앵커]
위험하다, 시끄럽다며 오토바이들은 지상으로 출입할 수 없게 한 아파트들이 늘고 있습니다.

배달기사들 걸어가다보니 늦어지기도 하고 또 힘도 더 들죠.

뿔난 배달 기사들 리스트를 만들어 배달을 거부하면서 일부 아파트의 배달 수수료는 더 비싸졌습니다.

송진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서 멈춰선 배달 기사.

박스 안에서 음식을 꺼내더니 단지 안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배달 기사]
"못 들어가게 하니까 걸어가는 거예요. 저렇게 오토바이 출입금지 써 있잖아. 배달 시간이 엄청 걸려요."

서울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

지상 진입로 곳곳에 반달모양 차단봉이 설치됐습니다.

유모차와 자전거는 통과할 수 있지만, 오토바이는 못 들어오게 만든 전용 차단 장치입니다.

주민들은 단지 내 교통사고나 소음 피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아파트 주민]
"애들은 커브 같은 데 모서리를 주위를 살피지 않고 도니까 확 돌다가 오토바이랑 부딪힐 뻔하고. 불편해도 사고는 오토바이랑 나게 되면 크게 나니까."

[아파트 주민]
"배달하는 분들이 바쁘게 가시니까 조금 위험한 점이 있었죠."

아파트 측에선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라고 하지만 배달 기사들은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박정훈 / 라이더유니온 조직국장]
"(지하 주차장은) 얼음 빙판길이랑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되거든요. 라이더들이 속도를 줄인다하더라도 넘어지고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고요."

최근에는 지상뿐 아니라 아예 지하 주차장 진입까지 막는 단지도 늘고 있는 상황.

뿔난 배달 기사들은 '진입 거부 아파트 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하며 배달을 거부하거나 꺼리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해당 아파트의 경우 배달 수수료가 최대 2천 원가량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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