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 선수가 새해 첫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번에도 붕대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출발은 불안했습니다.
안세영은 연이은 범실로 1세트를 내줬습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 당한 부상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
아직도 다리엔 붕대가 감겨 있습니다.
게다가 상대는 언제나 까다로운 대만의 세계랭킹 4위 타이추잉입니다.
하지만 안세영은 2세트부터, 아시안게임의 그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철벽 수비와 압도적인 스매시로 2세트를 따냈습니다.
21대 10, 1세트 상황을 그대로 갚아줬습니다.
마지막 3세트는 그야 말로 명승부였습니다.
19대 16으로 앞서던 상황, 오늘 경기 최고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무릎 붕대가 흘러내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연속 실점하며 한 점 차까지 쫓긴 겁니다.
하지만 이 순간 세계 1위 안세영의 진가는 제대로 발휘됐습니다.
극한의 집중력으로 상대의 잇따른 실책을 유도하며 끝내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올림픽의 해를 맞은 2024년 첫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겁니다.
안세영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 당한 부상으로 5주간 재활을 거쳤습니다.
이후 3번의 국제대회에 출전했지만 결승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다시 세계 1위의 모습을 되찾은 안세영, 몸상태를 더 끌어올리면서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까지 이 기세를 이어갑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