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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최대 정적’ 나발니, 돌연 시베리아 감옥서 사망…의문사 제기도
2024-02-17 11:25 국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사진=뉴시스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이자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북극권 시베리아 감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6일(현지시각)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교정청은 이날 나발니가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 이유에 대해서는 "나발니가 산책 직후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펼쳤으나 사망했다"며 "정확한 사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렘림궁도 즉각 입장을 밝히며 “푸틴 대통령에게 나발니의 사망을 보고했다”며 “사인을 규명할 책임은 의료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나발니가 독극물 중독으로 인한 혈전 문제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나발니는 2020년 8월 비행기에서 독극물 증세로 쓰러져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귀국하자마자 체포돼 몸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나발니 측 레오니트 솔로비요프 변호사는 “최근(14일) 면회 때만 해도 모든 것이 괜찮았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가디언지 등 서방 언론들은 나발니가 최근 교도소 내 학대와 영양실조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하는 등 ‘의문사’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나발니가 사망한 제3교도소는 영하 30도를 밑도는 혹독한 추위로 악명 높아 '북극의 늑대'로 불리는 곳입니다. 나발니는 불법 금품 취득과 극단주의 활동 등 혐의로 3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아 2021년 1월부터 복역 중이었습니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나발니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반정부 운동을 주도하며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거론됐습니다. 특히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해 득표율 27%를 올리는 등 대중적인 인기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에서 인기 많은 한국 컵라면 ‘팔도 도시락’을 먹고 싶다며 식사시간을 제한하는 교도소 규정 폐지 소송을 냈으나 러시아 대법원이 기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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